기획 《월간 지방자치》, 명지대학교 빅데이터 분석연구소
우리나라에는 각 지방자치단체들마다 크고 작은 지역축제와 행사들이 있고 이들의 숫자는 2014년 현재 전국적으로 361개에 이른다(행정자치부 지방재정공개시스템, lofin.moi.go.kr). 이 수치는 2012년 380개나 2013년 392개에 비해서 줄어든 것이기는 하지만 아직도 수많은 지역축제들이 기획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지역축제와 행사를 통해서 지역주민들에게는 관광수입과 지역에 대한 자부심을 갖게 하고 관광객들은 각 지역만이 가지는 독특한 문화와 재미를 즐길 수 있다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지역축제와 행사는 선심성 예산을 많이 투자하고도 적자투성이였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었다. 2014년 361개의 지역축제와 행사 중에서 흑자를 낸 것은 강원도 화천군의 ‘얼음나라 화천 산천어축제’가 유일하고, 많게는 110억원의 적자를 본 축제와 행사도 있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다. 중앙일 보가 올해 5월 3일에 ‘외화내빈 지역축제 손볼 때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러한 지역축제와 행사의 방만한 운영을 지적하고 있는 것을 비롯해서 여러 언론 기사들을 통해 경고의 메시지가 나타나고 있다.
그렇지만 지역축제와 행사가 가지는 부정적인 측면만을 강조해서는 안 된다. 실제로 지역축제와 행사로 인한 민간부문의 매출효과나 그 밖에도 측정하기 어려운 무형의 가치가 분명히 있고 중장기적으로는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할 여지가 남아 있다는 점을 아울러 생각해야 한다. 다음소프트의 소셜네트워크 분석 시스템인 소셜매트릭스를 통해 지난 1개월간(2016.04.26.~ 2016.05.26) 트위터와 블로그상의 지역축제 연관검색어를 보면 <그림 1>에서와 같이 중립적이거나 긍정적인 이미지를 보여준다는 것도 이러한 경향을 반영하는 것이다.
이번 체르노프 얼굴에서는 행정자치부 지방재정공개시스템(lofin.moi.go.kr)에서 제공하는 2014년 전국 361개 지역축제 및 행사 중에서 광역자치단체 본청에서 실시하는 78개에 대해서 광역자치단체별로 개수, 사업비용, 사업수익과 순원가에 대한 분석을 통해 자치단체별 성적을 살펴보고자 한다.
<표 1>에서는 지역축제 및 행사의 통계자료들이 체르노프 얼굴에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보여 주고 있다. 얼굴의 크기는 지역축제와 행사의 개수이다. 이는 많을수록 긍정적으로 보고 얼굴의 크기가 클수록 바람직한 것이라고 판단한다. 머리의 크기는 지역축제와 행사의 총비용이다. 총비용 역시 개수와 마찬가지로 규모가 클수록 바람직하다고 판단한다. 눈의 크기는 가장 중요한 지역축제와 행사의 사업수익이다. 사업수익은 크기가 클수록 사업성이 높은 축제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코의 크기는 축제당 평균비용으로 지역에서의 단위 축제의 규모가 어떻게 되는지 보여준다. 귀의 크기는 순원가(총비용-사업수익)의 역수를 의미한다. 이는 지역축제나 행사의 순수익을 간접적으로 볼 수 있는 지표인데 일반적으로 총비용이 사업수익보다 크기 때문에 음수(-)가 나오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 (총비용-사업수익)의 역수를 사용했다. 이 숫자가 클수록 효율적인 축제 및 행사를 운영했다고 판단한다.
지역축제 및 행사에 대한 체르노프 얼굴 결과
〈그림 2〉에서는 지역축제와 행사에 대한 체르노프 얼굴을 광역자치단체별로 비교하여 보여준다.
지역축제 및 행사에 대한 체르노프 얼굴 평가
체르노프 얼굴에서 얼굴의 크기로 표현되는 지역축제 및 행사의 개수를 보면 14개 지역축제를 시행하는 부산광역시가 가장 큰 얼굴로 표현되었고 그 뒤로 얼굴의 크기가 크게 표현되고 있는 서울특별시, 대구광역시, 강원도와 제주특별자치도가 따르고 있다. 이 다섯 개 자치단체의 지역축제 및 행사의 수는 전국 광역자치단체 본청이 개최하는 축제의 절반을 넘는 46개를 기록하고 있다.
체르노프 얼굴의 머리 크기로 표현되는 지역축제 및 행사의 비용은 가장 큰 머리를 가지고 있는 부산광역시가 가장 많이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그 뒤로 충청북도, 강원도, 서울특별시와 대구광역시가 뒤따르고 있다. 이 다섯 개 자치단체는 각각 100억원 이상의 비용을 들여 2014 년 본청의 지역축제 및 행사를 치렀으며 이들의 합은 전국 전체 광역자치단체 본청의 지역축제및 행사비용의 절반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이번 체르노프 얼굴에서 가장 큰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은 눈으로 표현되는 사업수익인데, 이는약 42억원 정도의 사업수익을 남긴 부산광역시가 가장 큰 눈을 보여주고 있고 그 뒤를 충청북 도, 전라북도, 광주광역시가 뒤따르고 있다. 반면에 경기도, 충청남도, 울산광역시, 세종특별 자치시는 2014년도에 본청에서 개최하는 축제와 행사로는 사업수익을 남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체르노프 얼굴에서 코의 크기로 표현되는 축제당 평균비용의 경우는 가장 큰 코를 보이는 충청북도 본청이 77억 4100만원으로 가장 많이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그 뒤를 충청남도 본청 (30억원), 강원도 본청(24억 5900만원), 그리고 광주광역시 본청(19억 3800만원)으로 나타났다. 충청북도 본청은 약 145억원의 비용을 들인 오송국제바이오엑스포가 평균비용을 높였으며, 광주광역시 본청의 경우 38억 8000만원의 광주비엔날레를 비롯하여 대부분의 축제가 10 억원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체르노프 얼굴의 입 크기로 표현되는 축제당 평균수익의 경우는 충청북도가 19억 6400만원으로 가장 큰 입을 보여주고 있고 그 뒤를 광주광역시(8억 5000만원)와 전라북도(6억 9900만원) 가 뒤따르고 있다. 광주광역시는 비엔날레를 통해서 21억원의 수익을 남겨 평균수익이 높아지는 역할을 하였다. 전라북도에서는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수익향상에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체르노프 얼굴의 귀 크기로 표현되는 순원가(총비용-사업수익)의 역수는 세종특별자치시와 울산광역시가 가장 크게 나타나기는 했으나 실제로는 사업수익이 없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서 이를 제외한 경상남도와 대전광역시가 상대적으로 효율적인 축제 및 행사운영을 했다고 볼 수있다.
※ 다음 호에서 기초지자체 지역축제 평가가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