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행정을 선도해나가고 있는 인천광역시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인천시 설계VE기법을 외국 대사들 앞에서 소개해 좋은 호응을 얻었다. 특히 실무적으로 일을 추진해 나간 제5기 지방행정의 달인인 이준원 팀장의 역할이 돋보였다.
기획 편집부
공공기관에서 건물을 지을 때 담당공무원들이 자기 집처럼 작은 것 하나까지도 일일이 따져보며 어떻게 하면 한 푼이라도 아낄 수 있을지 고민하는 건 흔치 않은 일이다. 그래서 불필요하게 예산이 낭비되는 사례도 많고, 각종 이익집단들이 연계되다보니 언론이나 시민 단체로부터 몰매를 맞는 일이 다반사였다.
본지가 주관한 지방행정의 달인에 선정된 이준원 인천시 팀장은 이런 안타까운 현실에 책임을 통감하면서 설계VE를 도입해 인천시가 지어야 할 각종 건축비용을 줄이는 데 기여했다. 민간 전문가들을 구성해 최저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내는 방법에 대해 깊이 있게 토론했고, VE팀이 만들어져 보다 꼼꼼하게 챙길 수있었다. 덕분에 이 팀장이 추진한 설계VE는 전국의 여러 지자체가 벤치마킹하는 사례가 되었고, 전 세계적인 대회에서도 우수사례로 소개되었다.
인천광역시 주최로 이 사례를 인천시청에서 한국에 있는 여러 외국 대사들에게 소개했다. 우리나라의 우수 행정을 전 세계에 전달하는 뜻깊은 자리였다. 2016년 한국 공공행정 우수사례 설명회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오만, 파라과이, 코스타리카 등 32개국 주한 외교 사절 및 외신 관계자가 참석했다. 외국대사들은 설계 VE가 어떤 것인지 생소하면서도 예산을 절감한 좋은 사례라는 것에 호기심을 갖고 이번 대회를 지켜봤다.
사실 일반인들에게도 설계VE(Value Engineering)라는 말이 생소하다. 설계VE는 설계 단계에서 당초 계획 안보다 품질은 높이고 비용은 낮추는 기법을 말한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여러 분야의 민간 전문가로 팀을 구성해 협업을 통해 최소의 생애주기비용으로 시설물의 필요 기능을 유지하면서 경제성, 안전성, 현장적용 타당성, 디자인 등 최적의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프로세스다. 설계VE가 전 세계적으로 알려지면서 이제 공공건물을 세우기 전 꼭 거쳐야 하는 공정이 되었다.
좋은 평가를 받은 인천 설계VE의 특징은 건설사업 설계단계에서 시민, 전문가, 공무원이 팀을 구성해 브레인스토밍으로 창의적 아이디어를 창출한다는 점이다.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끌어내고, 자원을 재활용하며, 생각을 전환한 것이 인천시 설계VE의 노하우다. 또한 인천시 설계VE는 준비, 분석, 실행 과정으로 3~5일간 진행되는데, 건설사업 추진 단계를 비교 해보면 종전에는 설계를 한 후 계약하고 시공을 했지만 이제는 설계를 한 후 VE단계를 거쳐 계약하고 시공 하도록 개선했다. 이를 통해서 예산을 절감하는 것은 물론 품질을 향상시키고, 민원도 감소하는 1석 3조의 효과가 있었다.
그 구체적인 성과를 살펴보면 2014년부터 2016년 3월 까지 공공건설사업 61건을 수행한 결과 총공사비 11,474억원 중 782억원을 절감시켜 전체의 6.8% 하락시켰고, 그 가치는 33.4%나 상승했다. 인천시 사례는 전국 VE 경진 대회에서 두 번이나 최우수상을 차지했으며, 전국 지방재정개혁사례 대회에서 행정자치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타 지자체에 벤치마킹할 만한 우수한 사례이니만큼 서울특별시, 부산광역시, 경기도, 조달청 등 타기관에 전수되기도 했다.
이번 우수사례 설명회에 참석한 유정복 인천광역시장은 인천시의 설계 VE가 전 세계에 소개되는 것에 대해 뿌듯해하며 “오늘날 국제사회는 지속가능한 발전기반을 구축하기 위해서 문화와 사회, 경제적 환경이 다른 국가 간 소통과 이해, 그리고 협력이 매우 필요하다”면서 “도시의 역할도 매우 중요한데, 인천시는 우리 도시의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국제적으로도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 시장은 “오늘 설명회를 갖는 공공행정 건설사업 설계VE는 지방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인천시가 우수기관으로 선정될 수 있었던 우수사례”라며 “예산 낭비를 사전에 차단하고 지역 건설사업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사례를 함께 공유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는 소회를 밝혔다.
이번 행사를 기획하고 추진해 나간 이준원 팀장은 “우리나라가 세계적이라는 것을 느꼈다”면서 “대사들이 감동을 받고 꼭 벤치마킹하고 싶다는 의견을 냈으며, 외신기자들도 외신기자회견을 가지면 좋겠다는 등 생각지도 못한 좋은 반응을 보여 대한민국의 행정이 전세계에 통하는 것 같아 굉장히 뿌듯했다”는 소회를 밝혔다. 또 “이번에 발표를 들은 외국 대사들 중 관련 자료를 요청하고 벤치마킹하겠다는 문의가 많았는데, 이에 성심성의껏 응대하며 대한민국의 행정이 전 세계에 널리 알려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