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우울증의 원인이 된 SNS ‘좋아요’ 사라질 수도?

  • 등록 2019.11.18 14:23:54

 

 

마약과 같은 SNS ‘좋아요’ 
누구나 한 번쯤 자신의 SNS에 올린 게시물에 달리는 ‘좋아요’를 기다리거나 ‘좋아요’ 숫자가 올라갈 때 기분이 좋아진 적이 있을 것이다. 실제로 뉴욕대학교 애덤 알터 교수는 자기가 올린 SNS 게시물에 ‘좋아요’가 눌러졌을 때 느낌은 마약을 할 때의 느낌과 굉장히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도파민’이라는 물질이 분비되기 때문이다. 이런 감정은 SNS가 우리 사회에 어마어마한 영향력을 미치도록 크게 기여했다.

 

그러나 이제 ‘좋아요’ 기능이 없어질 수 있다. 한 연구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소셜 미디어에 매여 사는 삶은 불행하다”고 대답한 응답자가 95%에 달했다. 이와 더불어 소셜 미디어에 대한 단점을 언급하는 연구 결과가 늘어나고 있다. 이 단점의 이유가 ‘좋아요’ 기능 때문이란다. 


SNS ‘좋아요’ 숫자 숨기기 기능 실험 중
지난 6월 인스타그램 애덤 모세리 최고경영자는 “이용자들이 인스타그램을 마치 경연대회처럼 느끼지 않고 더 사랑하는 장소가 되길 원한다”면서 “‘좋아요’ 기능을 없애 SNS의 부정적인 면을 줄일 것”이라고 미국 CBS 인터뷰에서 밝혔다. 인터뷰 이후 캐나다, 호주, 브라질, 뉴질랜드, 이탈리아, 아일랜드, 일본 등 7개국에서 ‘좋아요’ 숫자 숨기기 기능이 실험 중이다. 페이스북도 ‘좋아요’ 숫자 숨기기 기능을 실험 중이다. 콘텐츠 게시자는 ‘좋아요’ 숫자를 볼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은 볼 수 없다. 콘텐츠 게시자는 누가 ‘좋아요’를 눌렀는지도 알 수 있다. 


‘좋아요’의 순기능과 역기능
‘좋아요’ 기능은 친구들 사이에 관심을 표현하고 게시물이 유명해지는 역할도 하는 등 SNS 광고의 새로운 장을 여는 데 기여했다. 이른바 팔로어가 많거나 ‘좋아요’가 많은 SNS 계정 관리자, 즉 인플루언서는 상품을 홍보하고 업체들로부터 돈과 물품을 제공받기도 한다. 갈수록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은 막대해졌다. 


유명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이 직접 사용해보고 추천하는 장점도 있지만 팔로어나 ‘좋아요’ 숫자를 돈으로 사는 인플루언서가 늘면서 많은 단점이 부각되고 있다. 특정 이용자를 비꼬는 ‘팔이피플(팔이와 피플의 합성어)’ 이란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팔이피플’은 SNS의 게시물 인기를 바탕으로 물건을 판매하는 사람을 비꼬는 말이다. 


실제로 30대 인스타그램 이용자 김 모 씨는 “‘좋아요’ 숫자가 많아 좋은 정보인 줄 알았는데 협찬 혹은 물건 판매를 위한 게시물인 경우가 많았다”며 “게시물 전체의 신빙성이 떨어지고 배신감까지 느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SNS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좋아요’ 숫자 기능이 정말 없어질 것에 대해 회의적인 사람이 많다. 영국 <더타임스>는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좋아요’ 숫자가 없어진다면 ‘인플루언서’의 종말을 불러올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우리는 ‘좋아요’를 왜 누를까?
이 질문에 대해서는 ‘집단 사고방식(herd mentality)’이라는 개념으로 설명이 가능하다. 집단 사고방식이란 자신이 속한 집단의 구성원들과 믿음, 행동 등을 함께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많은 사람이 ‘좋아요’를 누른 사진을 보면 의식적 혹은 무의식적으로 집단 구성원의 일원으로서 버튼을 누르고 싶은 심리가 일어난다. 미국 녹스대학교 진화사회심리학과 프랭크 T. 맥앤드루 교수에 따르면 부족 중심으로 무리를 지어 생활했던 인류는 정치적인 소속감, 종교, 주거지역, 사회적 지위, 미학적 가치 등을 발생시켰고 이를 중시했는데 이러한 사회에서 도태되지 않으려면 ‘매력적인 사람’과 연관을 맺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한다. 


오늘날의 사회는 부족사회보다 훨씬 더 커졌지만, 여전히 매력적인 사람과 친밀감을 느끼고 아는 사이가 되고 싶어 하는 욕구가 있다. 여기에 바로 ‘좋아요’를 누르는 심리가 있다는 게 프랭크 교수의 설명이다. 매력적인 외모를 가진 사람에게 ‘좋아요’를 누름으로써, 상대방과 한층 가까워졌다는 만족감을 형성하게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정말 가까워지고만 싶은 것일까?


설리 그리고 우울증
10월14일 파격적인 행보로 대한민국을 들었다 놨다 했던 아이돌 스타 설리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너무나 어린 나이에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많은 사람에게 아픔과 충격을 준 설리의 안타까운 선택이 SNS상의 악플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이에 다시금 대한민국 SNS 문화를 되짚어보는 시간이 되었다. 미국에서도 인터넷상이라는 단어 ‘cyber’와 왕따라는 의미를 가진 ‘bullying’을 합성해 ‘cyber bullying’이라는 신조어가 나올 정도로 악플과 같은 인터넷상에 욕설이나 비방이 많아졌고 또 많은 사람이 고통받고 있는데 해외도 우리나라도 딱히 해결책이 나오지 않아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어른들은 잘 모르는 동영상 공유 앱 틱톡(TikTok)부터 점점 더 자극적인 콘텐츠가 많아지는 아프리카TV까지 온라인상에서 만들어지고 공유되는 콘텐츠는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한 연구기관의 ‘2018 인터넷 이용자 조사(NPR)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전체 SNS 이용률은 대락 81.6%고 그중 10대(87.8%)와 20대(87.5%)의 이용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연령이 낮아질수록 인터넷은 우리 삶에 아주 깊게 뿌리 박혀 있는데, 인기가 많아지는 앱들을 보면 모두 공유성이 있다는 것이다.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정말 좋겠네, 정말 좋겠네”라는 동요의 가사는 이제 옛말이 되었다. 요즘 세대들은 유튜버와 아프리카TV BJ가 꿈이며 자신이 내놓는 콘텐츠에 대한 즉각적인 반응과 관심에 목말라하고 있다. 아이러니하게 인터넷은 세상을 더 연결시켜주었지만 반대로 사람들은 더 외로워진 것만 같다. 


SNS의 사회안정망 보다 구축해야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우울증은 암보다 더 많은 사람을 죽이며 전 세계적으로 가장 무서운 병”이라고 발표했는데 이러한 우울증의 큰 원인인 SNS에 대한 사회안전망은 아직 미미해 보인다. 인터넷 없이 살 수 없게 된 우리가 어릴 때부터 체계적으로 인터넷 문화의 긍정성과 부정성을 배우고, 또 다름을 인정하는 법을 배웠다면 설리와 같은 많은 안타까운 죽음들이 줄어들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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