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컴퓨터, 인터넷을 많이 접하는 아이들에게 네트워크상의 예절을 가르치는 것도 중요한 일이 됐다. 싱가포르에서는 이를 위해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할 수 있는 게임을 앱으로 만들었다. 게임을 통해 아이들은 온라인상에서의 관계, 예절은 물론더 나아가 익명을 무기로 행해지는 범죄예방법까지 배울 수 있다.
‘C-Quest’
“학부모들이 자녀의 가치관을 형성하고 온라인 활동을 지도·점검할 수 있다”
학생들에게 자아인식, 윤리기준, 미래를 위한 지식과 기술을 심어주는 데 중점을 두고 교육정책을 펼치는 싱가포르에서 최근 온라인교육을 위해 부모와 자녀의 대화 증진과 사이버예절, 범죄예방 등을 위한 게임 앱 ‘C-Quest’를 개발했다. 왕수홍 (Wong Siew Hoong) 교육부 부국장은 “학부모들이 자녀의 가치관을 형성하고 온라인 활동을 지도·점검할 수 있다”며, “게임이 부모와 자녀가 대화의 물꼬를 트는 도구로 사용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10~14세 어린이와 학부모를 대상으로 개발된 ‘C-Quest’를 스마트폰에 다운받아 설치하면 3명의 캐릭터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이 캐릭터들은 ▲기술이나 모바일 같은 도구에 종속되지 않고 자신의 인생을 주도해 나가는 기술자, ▲다른 사람을 보호하고 안전을 지키는 보호자, ▲관계를 설립하고 대립을 중재하는 관계 설립자로 구성되어 있다. 캐릭터를 선택하면 아이들은 게임진행을 위한 도구를 모으기 위해 여러 가지 질문에 답하고 부모와 대화를 나눠야 한다. 서로 의견이 다를 경우에는 이에 대해 말할 기회를 주고 다른 사람들의 느낌과 생각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싱가포르는 ‘자신과 타인에 대한 존경’, ‘안전하고 책임감 있는 사용’이라는 2개의 원리와 ‘정체성’, ‘관계’, ‘선 택’이라는 3개 대개념을 중심으로 온라인에서 사회적 감성과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주력하고 있는데, 3개의 캐릭터 중 기술자를 선택하면 자기 통제력과 균형, 자아 및 정체성 설립을 위한 학습을 하게 된다. 보호자를 선택하면 온라인에서의 안전과 예방을, 관계 설립 자를 선택하면 타인존중과 건전한 관계, 악플 등 협박에 대처하고 맞서는 방법을 학습할 수 있다.
게임의 내용을 살펴보면 “친구가 익명의 계정을 통해 다른 친구를 괴롭히면 아무도 모를 거라고 합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한 친구가 학급 단체 채팅방에 다른 친구의 외모에 대해 무례한 말을 하고 단순히 재미로 한 말이었다고 합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어떻게 온라인 계정을 안전하게 유지할 수 있습니 까?”, “낯선 사람이 채팅을 통해 당신과 대화하려고 합니다. 안전한 방법은 무엇일까요?” 등의 질문은 물론 온라인에 글을 올릴 때의 규칙이나 온라인상에서 괴롭 힘을 당할 때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팁도 제공하고 있다.
함께 게임을 하는 학부모는 자녀가 안전하고 책임감 있게 온라인을 사용하도록 지도하며, 함께 배울 수 있다. 하지만 그 이전에 싱가포르 교육부는 아이와 부모가 굳건한 신뢰관계를 유지하고 컴퓨터 사용 관련 규칙을 정하거나 모니터 하는 등 부모가 아이들의 자신감을 기르고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주도록 장려하고 있다.
단순히 사용을 억제하고 억누르는 것은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싱가포르에서 앱을 통해 온라인 예절을 배운 아이들은 책임감과 배려에 대해 배우고, 성취감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스마트폰, 모바일기기, 인터넷이 급속도로 번지고 일상화된 우리나라에서도 올바른 온라인교육을 위한 장치와 해법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