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기의 적당한 신체활동은 각종 심혈관 질환과 성인 병을 예방하고 학업 성적, 인지 능력, 자신감 등을 향상시키는 토대가 된다. 교육 선진국 핀란드에서 2010년부터 아동·청소년의 신체활동을 향상시키기 위해 실시하고 있는 ‘리쿠바 코울루’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WHO 발표에 따르면 신체활동 부족으로 인한 사망률은 고혈압, 흡연, 고혈당에 이어 4위를 차지할 정도로 높다. 이 때문에 WHO는 건강 증진과 질병 예방을 위해 연령별 필수신체활동 권장 사항을 만들었다. 이에 따르면 5~17세 아동·청소년은 하루에 적어도 60분의 신체활 동이 필요하다. 그러나 여러 나라에서 청소년들의 신체 활동은 크게 부족하고, 연령이 올라갈수록 신체활동이 적어진다.
핀란드 정부가 정한 신체활동 권장량은 학령기 이전 아동은 적어도 2시간의 빠른 신체활동, 학령기의 아동·청 소년은 1~2시간의 다양한 신체활동이 필요하다. 그러나 핀란드를 비롯해 14개 나라의 아동·청소년들의 신체활동을 비교·분석한 결과 핀란드 학생의 25%만 1~2 시간의 신체활동을 한다고 응답했고 특히 TV나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시간이 지나치게 길었다. 또 지난 30년간 핀란드 아동·청소년의 운동량이 현저히 감소한 것은 물론, 12세 남녀 학생의 비만율이 약 20%에 달할 정도로 증가했다.

핀란드 정부는 아동·청소년의 신체활동이 부족함을 인식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신체활동 증진 프로그램 ‘리쿠바 코울루(Liikkuva Koulu)’를 개발했다. 핀란드어로 리쿠바(Liikkuva)는 ‘움직임’, 코울루 (Koulu)는 ‘학교’라는 뜻. 이 프로그램은 학교에 있는 시간뿐 아니라 쉬는 시간, 통학시간에도 신체활동을 늘리고, 몸을 많이 움직이는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것으로 이 프로그램에 따라 학교는 신체활동을 늘리기 위한 활동을 지원하고 학생들이 활동적인 삶의 방식을 가지도록 돕는다.
리쿠바 코울루는 2010~2012년에 45 개 학교에서 시범 실시를 시작으로 2013~2014년에는 500여개의 학교에 도입됐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교는 핀란드 교육문화부와 지역 교육 당국을 통해 지원한 학교 중 선정되는데 선정되지 않은 학교도 언제든 신체 활동을 위한 활동을 자유롭게 실시할수 있다. 선정된 학교들은 교육문화부내 ‘라쿠바 코울루 본부’의 지원을 받아 학교의 규모, 학사 일정, 위치, 학생 및 교직원의 특성에 따라 신체활동을 위한 개별적인 프로그램을 마련해 운영해야 한다.

리쿠바 코울루 본부는 각 학교에 신체 활동 증진을 위한 모델을 지원하고 확산시키는 역할을 담당하며, ‘스포츠 및 건강과학연구소(LIKES)’와 함께 지속 적으로 진행 상황과 결과를 연구한다. 또 프로그램의 진행 상황에 대한 피드백, 지역 코디네이터, 교직원, 학생 들의 반응을 조사해 세미나 등을 개최한다. 각 지역 정부의 행정기구들은 학교와 관련 기관의 협조를 받아 프로그 램을 담당하는데, 주로 지역의 스포츠클럽과 스포츠교실, 건강 관련 단체, 교원단체가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학교는 리쿠바 코울루 본부의 지원을 받아 이미 만들어진 신체활동 모델을 발전시키거나 새로운 방법을 개발하고, 리쿠바 코울루 팀을 만들어 프로그램을 어디에서부터 도입할지를 계획하는데, 이 프로그램의 중심적인 역할은 체육교사와 교장이 맡으며 교사 및 교직원들은 학생들의 신체활동을 관찰하는 등의 기본적인 지원을 한다.

리쿠바 코울루 프로그램을 통해 지금까지 쉬는 시간 중체육 수업, 특정운동 지정일, 스포츠의 날, 지역 운동 시설 찾아가기, 방과 후 스포츠클럽, 학교 일과 중 신체활동 점검, 학교 걷기 행사, 아침체조, 운동과 함께하는 크리스마스, 선생님 질문에 답할 때 일어서기 등 다양한 활동이 개발되었고, 새로운 체육교육과정 개발, 교직원 신체활동 증진, 학부모 체육행사, 지역 내 협력 체육조직 및 기관 연계 등 다양한 사업이 추진됐다. 프로그램을 실시한 이후 진행된 조사에서 대부분 학생들의 신체활동이 증가했다고 응답했는데, 신체활동이 늘어남과 동시에 학교 문화가 활동적으로 바뀌었다는 등의 긍정적인 결과가 도출됐다. 또 학생 간협력이 강화되고 신체활동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증대됐다.
리쿠바 코울루 프로그램은 특징은 체육수업이나 스포츠 행사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학교에서 보내는 모든 시간을 신체활동을 할 수 있는 자원으로 생각했다는 것이다. 쉬는 시간, 통학시간, 체육수업 뿐 아니라 다른 교과의 시간까지 매일 일상적으로 보내는 시간을 신체활동의 기회로 삼았다. 또 학교가 자율적으로 프로그램의 계획을 세우도록 하고 계획을 수립할 때 학생들이 적극 참여할수 있도록 했다.
학교체육진흥법 제정 후 우리나라에서도 아동·청소년의 체육활동을 늘리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핀란드 정부의 리쿠바 코울루 프로그램은 신체활동을 증진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한국 교육이 참고할 만한 좋은 모델이될 것이다.
※ 위 원고는 한국교육개발원이 발행한 ‘핀란드 리쿠바 코울르 프로그램 및 한국 교육에 주는 시사점’을 참고하여 작성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