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행정

베를린, 고속도로 위에 아파트 밑에는 주차장

선진국 도심 자투리땅 활용법: 파리, 도로 위 복합빌딩 짓고 숲 조성

선진국의 최신 행정 추세에서 우리나라에 접목할 수 있는 사례는 없는지 살펴본다.

 

 

미국 LA시 자투리땅 분할조례
미국 LA시는 자투리땅 개발을 위해 자투리땅분할조례를 만들어 구역개발이나 도로 건설 뒤 남은 자투리땅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자투리땅에 부족한 주택을 더 많이 짓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주고 있다.

 

자투리땅 활용을 촉진하기 위해 도로면에 20피트(6m)에 접해야 한다는 제한을 없애고 주차 공간도 반드시 같은 부지에 두지 않고 별도의 차고지를 이용할 수 있다. 최소 개발 가능 면적을 600평방피트(17평)로 완화하고 필지 간 전면, 후면, 측면 최소 건축 이격거리를 지키지 않아도 된다.  다만 자투리땅이 아닌 일반 필지에 접하면 최소 이격거리 5피트(1.5m)를 유지해야 한다.


LA시는 또 ‘LA시자투리땅디자인지침’을 만들어 자투리땅 활용 시 이웃과 공생하는 방향으로 설계하고 건축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프랑스 파리 Mille Arbres
프랑스 파리시는 도로 상부나 소규모 공지 등 유휴공간 23곳을 혁신적인 공간으로 재탄생시키는 건축 프로젝트 ‘리인벤터 파리(Réinventer Paris)’를 추진 중이다.


리인벤터 파리는 파리시가 소규모 공지, 도로 상부 등 저이용되는 시 소유 유휴공간을 활용, 혁신적 건축물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총 23개 대상지에 대해 민간공모사업을 진행한 결과 22개 당선작이 선정돼 현재 추진 중이다.

 

당선작 중 ‘천 그루의 나무’, ‘다층 도시’ 등은 도로 상부에 입체적 복합단지를 지어 활용하고 지역 간 단절을 극복한 사례다.


리인베터파리 프로젝트에는 건축가, 도시계획가, 예술가, 홍보전략가, 운동선수, 요식업 전문가, 스타트업, 디자이너, 농부, 시민단체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참여하고 있다.


이 중 퍼싱(Pershing) 지구의 설계 공모에서 최종 선정된 팀이 추진한 ‘천 그루의 나무(Mille arbres)’는 도로 상부에 복합주거건물을 짓고 건물 곳곳에 나무 1,000그루를 심는 프로젝트로, 도시 공간을 창의적 아이디어로 활용하고, 지역 간 단절을 극복한 사례로 꼽힌다.


혁신적인 건축 설계를 통해 다양한 필요 시설을 짓고 대규모 녹지 공간을 함께 만들어 지속 가능한 진정한 빌딩도시를 만드는 것이 목표이다. ‘천 그루의 나무’에는 3만㎡의 사무실, 130채의 주택, 공동으로 사용하는 야외 주방, 정원 테라스, 250개 객실을 가진 별 4개짜리 호텔, 사방을 조망하는 식당, 놀이터, 2개의 유치원이 들어선다. 이곳에는 2022년까지 사람들 간의 소통과 교제가 이뤄지고 밝고 상쾌하며 자연 속의 포곤함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 조성된다.


이 밖에 파리시는 변두리 유휴 공간을 신종 스포츠 연습장이나 공공 스포츠 공간으로 활용하는 ‘파리, 스포츠 경기장(Paris, Terrain de Jeux)’ 사업을 추진 중이다.

 

대상 유휴지는 도심재정비사업 예정지로 사용되지 않는 공간, 상점, 주차장 등이다. 시는 유휴지를 무상으로 임대하고, 시설투자와 사업시행은 사업자가 전담한다. 시설의 활용은 파리시와 사업자의 협약에 따라 일정 시간을 학교나 문화센터 등에 제공하고 여타 시간은 유료 수익사업으로 운영한다. 사업기간은 최대 5년까지 연장할 수 있으며, 시는 사업의 감독과 재연장 여부를 결정한다.

 

 

독일 베를린 슈랑겐바더 스트라세
독일 베를린 슈랑겐바더스트라세(Schlangenbader Strasse)는 이곳을 지나는 104 고속도로 위에 600m 길이로 1064가구의 대형 아파트가 들어서 있다.

 

이 아파트 빌딩은 최고 높이가 46m이고 층 수는 14층이다. 비싼 땅값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중 공간을 활용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고속도로를 둘러싼 아파트 덕분에 도로에서 나오는 소음과 진동, 각종 대기오염을 줄이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지역에 연이어 694채의 아파트가 더 지어졌다.


이곳에는 각종 취미활동을 하는 118개의 방, 4개의 손님용 아파트, 12개의 공용방, 놀이터, 애완견용 화장실, 28개의 상업 공간이 들어섰다. 위에 빌딩이 들어선 고속도로 밑 지하에 있는 2개의 주차 데크에는 760대가 주차할 수 있고 별도의 주차 차고지에 437대가 주차한다.


베를린 시는 폐 항만시설을 상업·문화시설로 조성하고 활발한 주민참여를 통해 옛 철도 부지를 공원으로
조성했다. 또 옛 도축장을 주거단지로 재개발했다.


베를린 템펠호프 내륙 항구는 2007년 재개발계획을 바탕으로 대형 쇼핑센터를 건설하고, 기존 항구시설은 재정비해 상업 및 문화 시설 등으로 활용한다. 방치됐던 항만시설을 최대한 재활용해 상업시설(쇼핑센터 등)과 문화시설 등을 건설해 시민이 즐겨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했다. 2018년부터 진행된 쇼핑센터 리노베이션이 완료됐다.

 


베를린 글라이스드라이에크 부지는 도심을 관통하는 물류 철도와 관련 시설이 있던 곳으로, 통일 이후 공원으로 조성됐다.

 

공원 조성 과정에서 지역 주민과 시민사회단체의 활발한 참여가 이뤄졌다. 2014년 남쪽의 공원 구역이 완공되며 전체 공원 개발이 완료됐다. 기존의 식재를 최대한 지키면서 휴식 공간, 스케이트장 등의 다양한 운동시설, 지역주민의 도시농업 공간과 어린이 체험형 공원 공간 등이 조성됐다. 남아 있던 철도시설 역시 최대한 공원의 일부로 활용됐다.


중앙 도축장 부지는 민간 자본투자를 통해 자가주택 비율을 높이는 방식으로 개발이 진행됐다. 부지 내에 높은 비율의 공원과 녹지가 조성돼 자연스럽게 타 지역에 비해 용적률 및 건폐율 모두 절반 이하로 낮춰 중산층 주거지역으로 개발했다.


독일 북부의 뤼벡시는 과거 항만 창고시설을 문화재 원형을 보존한 채 주거 및 관광시설을 포함한 문화지구로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했다. 창고 한 개는 대중음악과 록 음악 공연장으로 변신하고 또 다른 창고는 대규모 부두 축제 시 이용 가능한 대형 콘서트홀로 개조했다.

 

또 다른 창고에는 60~80호의 주택과 상가 및 각종 사무실이 들어선다. 문화지구 입구에는 주차장과 4성급 호텔을 신축할 계획이다.

 

미국 뉴욕 ‘허드슨 야드’ 프로젝트
허드슨강 유역의 옛 철도 차량 기지 위에 복합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미국 민간 부동산 개발 역사상 최대 프로젝트로 불린다.

 

철도 차량 기지 위로 두께 1.8m의 콘크리트 플랫폼을 쌓고 그 위에 사무실 빌딩, 고급 레지던스, 특급 호텔, 쇼핑몰 등 16개 빌딩으로 이뤄진 복합 단지가 조성된다. 완공되면 허드슨야드가 뉴욕 최고의 중심가로 발돋움할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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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의 글


"공직자 ‘권력’과 ‘봉사’는 같은 말...시민 목소리 늘 경청" [유정복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 회장 겸 인천광역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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