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내에서도 작은 규모에 속하는 철원군이 1,000만 관광객이 다녀가는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무엇이 철원으로 이끌까?

주말이면 관광지마다 방문객들로 인사인해인 인구 4만 남짓한 철원군. 연일 북한이 미사일을 쏜다는 기사가 오르내림에도 아랑곳 않고 그곳으로 몰리는 이유가 있을까?
철원평야의 젖줄 한탄강은 국내에서 유일한 화산강으로, 54만~12만년 전 일어난 큰 화산폭발에 따른 용암분출로 구멍이 숭숭 뚫린 현무암이 강 주변에 지천으로 널렸다.
현무암 수직절벽과 육각기둥의 주상절리가 압권인 이곳은 폭포와 협곡 등 아름다운 지형을 이루고 자연 경관을 만들었다. 철원군 으뜸 관광지이자 토종 물고기가 서식하는 생태계의 보고이며 겨울철 두루미가 둥지를 트는 곳이다.

한탄강과 임진강 합수부를 포함한 한탄강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역시 철원을 대표하는 관광 명소로, 사계절 내내 많은 이의 발걸음을 재촉한다.
소이산의 철원용암대지, 직탕폭포, 고석정, 삼부연폭포가 대표적이다. 이곳은 철원을 방문하는 누구나 한번은 꼭 들러봄직하다.
한탄강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내 위치한 철원한탄강 주상절리길은 협곡의 웅장함과 모양이 각기 다른 바위들이 조화를 이루어 그 자체로 먼진 경치를 그려낸다. 절벽에 바짝 붙어 잔도 위를 걸으면 스릴과 짜릿함이 발가락 끝부터 전해온다.

철원이 가진 다채로운 매력 덕분일까. 한국관광공사 관광빅데이터랩 분석에 따르면 철원을 방문한 관광객은 전년대비 15.5% 증가했다. 2020년 570만명, 2021년 600만 명, 올 1~8월까지 450만 명이 다녀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추세라면 올 연말까지 1,000만 명 넘게 철원을 방문할 것으로 철원군은 기대하고 있다.
최근 3년간 철원에서 사용한 신용카드 소비액도 증가 추세다. 2020년 145억 원, 2021년 157억 원, 2022년 1~8월까지 133억 원으로 올 8월 기준 소비액이 전년대비 33.6%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문객의 철원 지역 활동성도 70%에 육박할 만큼 증가했다. 철원한탄강 주상절리길을 비롯해 고석정꽃밭, 소이산 모노레일, 역사문화공원, 은하수고, DMZ생창리생태평화공원처럼 인기를 한 몸에 받는 관광지가 철원 전역에 걸쳐 분포하고 있어 지역 내 이동이 활발한 것으로 군은 분석했다.

이와 같은 유동 인구 증가는 김계란 등 유명 유튜버를 활용한 디지털 마케팅과 인기 방송 프로그램과 협업 등 홍보 마케팅을 강화한 점도 한몫한 것으로 평가했다.
이현종 철원군수는 “인기 관광지를 중심으로 철원 지역이 활성화하고 있다는 점을 데이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라며 “1,000만 관광 시대에 대비해 지역 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지역 활성화를 도모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