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사례

예술가의 눈으로 바라보는 공공 지원 주택

영국 왕립학교의 교수 그랜트 왓슨(Grant Watson)과 작가 야엘 데이비스(Yael Davis) 등 두 사람은 긴 역사를 가진 공동 지원 주택인 랜스다운 그린(Lansdowne Green)의 거주자들과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누고, 부지의 쓰임새를 함께 경험하는 랜스다운 그린 파일럿 프로젝트(The Lansdowne Green Pilot)를 진행했다.

 

지난 5월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발표한‘저출산 대응 정책공모전’의 정책 제안 심사 결과 1위를 차지한 정책은 ‘신혼부부 출산 브릿지 임대주택’이었다. 이 아이디어는 신혼부부가 LH 임대주택에 입주한 경우 아이를 낳게 되면 더 큰 평수로 이사를 갈 수 있게 하고, 자녀수만큼 계약기간을 연장해 첫째가 성인이 되기 전까지 안정적으로 임대주택에서 아이를 키울 수 있도록 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 외에도 젊은 층과 만 65세 이상의 고령자 및 주거 취약계층 등에 시세보다 20∼40% 이상 저렴한 가격으로 주택을 공급하는 ‘행복주택’ 사업도 2013년 출범 이후 큰 수요를 보인다. 이 같은 사례로 알 수 있듯이 많은 국민들은 거주 문제를 필수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여기고 있다.

 

하지만 이같이 희망적으로 보이는 주거 정책들도 일각에서는 극심한 반대에 직면하고 있다. 누군가는 이 같은 주거 정책으로부터 빈민, 슬럼과 같은 혐오의 표현을 떠올리기 때문이다. 특정 연령, 소득, 성정체성을 지닌 이들의 거주가 자신들의 주거환경을 해치고, 부동산 가치 하락을 야기한다는 이유에서다.

 

 

영국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영국의 거주지 시세가 25.9% 상승했다고 한다. 집값이 영국의 큰 사회문제로 떠오른 것이다. 런던 남부 스탁웰(Stockwell)의 랜스다운 그린(Lansdowne Green)은 주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960년부터 운영된 가장 긴 역사를 가진 공동 지원 주택이다.

 

이 시설도 건립 당시 많은 반대를 받았으나, 도심에 위치한다는 것과 여유로운 공간을 제공한다는 건축적 이점, 또 거주자들 간의 돈독함과 같은 사회적 이점으로 인해 성공적인 사례로 여겨지고 있다.

 

모두 함께 부지와 조경을 가꾸거나, 새 이주민을 위해 언어 수업을 운영하고, 서로의 아이를 돌보며 함께 문화 활동을 하는 등, 거주자들의 자발적인 사회적 활동으로 건강한 커뮤니티가 생성됐다.

 

지난 2022년 9월부터 시작된 랜스다운 그린 파일럿 프로젝트(The Lansdowne Green Pilot)는 예술가의 시선으로 이 부지의 역사와 성공 요인을 살펴봤다.

영국 왕립학교의 교수 그랜트 왓슨(Grant Watson)과 독일의 도큐멘타, 리버풀 비엔날레 등 유수 전시에 참여해 온 작가 야엘 데이비스(Yael Davis) 등 두 사람이 랜스다운 그린의 거주자들과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누고, 부지의 쓰임새를 함께 경험한 것이다.

 

이들은 예술을 통해 랜스다운 그린의 역사와 사람들과의 관계 활성화를 도모했다. 또 지금까지 조명되지 못했던 공동주택의 필요성과 장점을 거주자들의 1인칭 시점을 통해 알리고자 했다.

 

지난 5월 말 진행된 이 프로젝트의 발표회인 “개발이란 무엇인가? (What is Deveopment?)”에서는 살아있는 역사와 같은 오랜 거주민들의 이야기가 녹취 인터뷰, 패널 토크를 통해 생생하게 공유됐다.

 

또 몸의 움직임으로 심리, 물리적 개선을 도모하는 펠덴크라이스(Feldenkrais) 워크샵을 통해 공공 지원 주택에 대한 긍정적 면모를 다각도로 부각했다.

 

지난 50년 이상 이곳에 거주한 루스 폴든은(Ruth Polden) “(랜스다운 그린은) 21살 때부터 살아온 이곳은 나의 사랑하는 집이라 할 수 있다”며 “카리브해 해변, 중동 등 세계 각지에서 온 다양한 이들이 모인 곳이고, 항상 서로를 돌보려 하는 이 의지가 잘 공명하여 지금의 커뮤니티가 생성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지방정부티비유=티비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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