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게 음악의 발상지이자 아름다운 해변과 열대기후로 유명한 자메이카는 2024년 1월에서 2월 사이, 앤드루 홀니스(Andrew Holness) 총리의 공식 발표를 통해 자메이카 스크린 개발 이니셔티브(Screen Development Initiative: JSDI)를 출범시켰다. 이 사업은 크리에이티브 산업을 국가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삼겠다는 정부의 약속을 구체화한 것으로, 총 10억 자메이카 달러, 미화 약 620만 달러(한화 약 87억원) 규모의 재원을 투입해 운영된다.

초기 계획에 따르면 이 프로그램은 2개 회계연도 동안 단계적으로 추진되며, 실질적인 영화, 영상 산업 육성을 목표로 한다. 운영은 자메이카 프로모션스 코퍼레이션(JAMPRO)과 자메이카 필름 커미션(Film Commission)이 주도하고, 산업, 투자, 통상 관련 부처들이 긴밀히 협력해 정책 설계와 집행을 담당한다. 이렇게 중앙정부와 영화, 투자 진흥 기관이 공동으로 운영을 맡아, 창작자와 제작사가 개발 단계부터 글로벌 유
통까지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자메이카 정부는 JSDI를 통해 중소·기업(MSME)과 창조산업 전반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최근 정부는 JSDI 프로그램 아래 자메이카 달러 6억 6,800만(한화 약 58억원) 규모의 예산을 승인해, 약 91개 MSME가 직접 혜택을 받을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2023년 기준으로 자메이카의 크리에이티브 산업은 약 미화 22억 달러(한화 약 3조원)를 창출했으며, 이는 국내총생산(GDP)의 약 5.2%를 차지할 만큼 경제 기여도가 높다.
또한 국제 협업과 시장 확대 측면에서 블랙 리버 영화제(Black River Film Festival, BRFF)의 성장은 두드러진다. 2025년 영화제에는 48편의 출품작이 접수되어, 전년보다 29편 증가했다. 미국, 영국, 가나, 프랑스 등 다양한 국가의 작가와 제작자가 참여하며 국제적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이 영화제는 넷플릭스(Netflix)와 카날 플러스 인터내셔널(Canal+ International) 등 글로벌 플랫폼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마스터클래스와 세미나, 공동 제작 및 배급 논의 세션을 운영해 왔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자메이카 콘텐츠 산업의 해외 시장 진출을 촉진하는 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자메이카의 사례에서 가장 중요한 교훈은 지원 구조를 개발, 완성, 마케팅, 배급까지 전 주기에 균형 있게 설계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렇게 해야 창작자와 제작사가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후반 작업을 거쳐 해외 유통에 이르기까지 안정적으로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중소기업을 우선적으로 포용하는 정책이 산업 기반 확장과 일자리 창출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실제로 MSME(중소기업)에게 기회를 주면 지역 고용과 창작 생태계가 함께 성장한다.
이와 함께 국제 협업의 활성화가 중요하다. 단순히 해외 제작자를 초청하는 수준을 넘어, 자국 제작자가 글로벌 파트너와 공동으로 작업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해야 지속 가능한 국제 네트워크가 구축된다. 지역 문화와 촬영지의 다양화도 눈여겨볼 만하다. 수도나 유명 관광지에만 집중하지 않고, 농촌이나 비관광 지역까지 로케이션을 넓힘으로써 문화와 관광이 고르게 발전하도록 지원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현지 문화의 고유성을 지키면서도 상업성과 국제성 사이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다. 언어, 스토리텔링, 전통을 살리되,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작품을 만들 수 있도록 전략적 조율이 필요하다.
[지방정부티비유=최원경 리포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