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트렌드

유럽에서 확산되는 새로운 주거양식 세대통합형 동거와 시니어 코하우징

 

세대통합형 동거와 시니어 코하우징 같은 새로운 형태의 주거 양식이 네덜란드와 스웨덴에서 선보인 후 점차 확산되고 있다. 

 

세대통합형 동거
네덜란드 후마니타스(Humanitas) 요양원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인근 후마니타스 요양원에는 대학생 혹은 대학을 갓 졸업한 청년 6명이 노인 약 150명과 함께 산다. 요양원은 비싼 주거비로 고민하는 대학생들에게 무료로 방을 제공하고 그 대신 학생들은 노인의 ‘좋은 이웃’이 되기 위해 시간을 투자한다. 한 달에 30시간 정도 노인들에게 컴퓨터 등 정보기술(IT) 기기 사용법을 가르쳐주거나 대신 장봐주기, 같이 축구 경기 보기, 맥주 마시기 등을 한다.
 
노인들도 젊은이들과 함께 생활하는 것을 즐긴다. 학생들과 같이 살면서 요양원이 생기 넘치는 공간으로 변했다고 반긴다. 후마니타스의 세대통합형 모델이 알려지면서 입소를 희망하는 노인들이 늘어나 입소를 위해서는 1년 정도 기다려야 할 정도다.
 


청년들은 무료로 방을 얻는 외에 노인들로부터 삶의 지혜를 배울 수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입소를 원하는 학생들은 지원 동기를 담은 신청서를 낸 다음 서류 심사를 거쳐 요양원 거주자들 앞에서 면접 시험을 봐 통과해야 한다. 그래도 인기가 매우 높다. 한 번은 공석 2자리가 났다고 공고를 냈는데 100명 이상이 지원할 정도로 입소 경쟁이 치열하다.

각국의 요양원들이 후마니타스 요양원을 벤치마킹하고 있다. 후마니타스가 2012년 처음 선보인 후 비슷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요양원이 네덜란드에 2개가 더 생겼고 프랑스 리옹,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 있는 요양원들도 비슷한 제도를 도입했다.

 

 

시니어 코하우징
스웨덴 둔데르바켄(Dunderbacken) 코하우징
 

스웨덴 스톡홀름에 있는 둔데르바켄은 노인들이 함께 모여사는 시니어 코하우징 시설이다. 평균 연령이 70세인 60가구 70명이 모여 산다. 공동 주거시설이지만 노인 코하우징은 기존 요양원과는 다르다. 거주자들은 욕실, 부엌, 침실이 갖춰진 개인 집에서 살되 식당, 도서실이 있는 대형 거실, 주방, 손님방, 사우나, 재봉실, 운동실, 취미실 등을 공유한다. 거주자들이 돌아가며 식사와 청소 당번을 맡는 자율 형태로 운영된다.
노인들을 돕는 직원은 따로 고용하지 않는다. 시니어 코하우징에 사는 노인들은 죽을 때까지 내 집에서 살고 모든 일을 스스로 한다는 원칙을 따르는 사람들이다. 이것은 코하우징에 거주하는 노인들은 고독사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가능하다. 식사 시간에 나오지 않거나, 공용 공간에서 보이지 않으면 이웃들이 살펴 필요하면 병원에 데리고 간다.
둔데르바켄 거주자는 자유롭게 자신의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거나 공용 공간에서 시간을 보낸다. 거주자 모두 식사 준비와 청소를 예외 없이 함께하거나 당번을 정해서 한다. 스웨덴코하우징협회에 가입한 시설 수만 현재 45개이며 이 중 스톡홀름에 16개가 있다. 코하우징 관련 단체도 15개나 된다. 대부분의 코하우징들이 주요 도심에 위치해 있다. 스웨덴 등 북유럽 국가들은 1980년대부터 코하우징을 개발했다. 코하우징의 확산은 노인이 국가가 지원하는 도우미(helper)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시기를 늦춰 국가의 노인 복지 비용도 함께 줄이는 효과가 있다.
노인 코하우징은 이웃 나라 핀란드에도 있다. 하지만 스웨덴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지방정부가 주도하는 스웨덴에선 월세를 내는 임대형 코하우징이 다수이지만 핀란드에서는 매매형이 대세다. 매매형은 건물을 짓기 전부터 거주자를 모집해 각자 한 채씩 구입하는 방식이다. 공용 거실, 소파 종류, 벽지 색깔 등 모든 의사결정을 다수결로 한다.
헬싱키에 있는 코하우징 코티사타마는 코하우징 전용 애플리케이션(앱)까지 만들었다. 반상회 일정, 모임 시간, 정기 건강 검진 가능 날짜 등을 모두 앱으로 공유한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시, 
반려견 ‘사회적 공간’ 확보로 동물복지 실현 

현재 115곳의 반려견 놀이터를 운영 중인 스페인 바르셀로나시는 최근 면적·시설 보완을 골자로 한 반려견 놀이터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반려견과 사람이 함께할 수 있는 사회적 공간을 제공하는 한편 반려견과 공유하는 공간의 위생·안전관리를 강화하고 공공 차원의 동물복지 실현과 반려견 관련 주민 마찰 최소화를 위한 것이다.
시정부는 2018년 ‘동물 보호, 소유, 분양에 관한 법령’ 개정으로 반려견 사육 조건을 강화했다. 반려견 생후 18개월 초과시 공공장소 목줄 착용을 의무화하고 2시간 이상 속박을 금지
했다. 가정 내 12시간 이상 단독 방치 불가(고양이는 3일), 연간 1회 수의사 방문을 의무화한다. 반려견을 위한 공공공간을 확대해 지정된 시간대(하루 총 4.5시간)에 대중교통 수단(전철, 경전철) 탑승을 가능하게 하고 면적을 늘리고 시설을 보완한 ‘개선형 반려견 놀이터’ 기준을 마련했다. 2016년부터 여름철 해변 내 반려견 동반 출입이 허용되는 구간을 운영한다. 반려견을 자유롭게 풀어둘 수 있는 공유구역(운영 장소와 시간대 지정)을 구역별로 1곳 이상 마련하고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바르셀로나 수의과 대학의 권고를 반영한 ‘개선형 반려견 놀이터’를 늘렸다. 최소 700㎡ 이상 면적 확보(30여 마리 동시입장 가능), 80㎝ 높이의 나무울타리, 장난감과 놀이시설, 식수대, 적절한 조명기구 설치를 의무화했다.

 


2016년 12월부터 현재까지 개선형 반려견 놀이터 7곳을 신설했는데 앞으로 최대 20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사업 예산은 한 곳당 최대 80만 유로(10억 8,000만 원)가 투입되었으며, 반려견 시설과 산책로 등 주변 환경을 통합정비했다.
2018년부터 ‘시간대별 공유사용 구역(Zonas de Usos Compartidos en Franjas Horarias)’을 공론화해 반려견 출입이 잦은 광장, 정원, 가로수길 등을 중심으로 총 89곳을 대상지로 선정했다.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는 주민의 민원방지를 위한 대책도 시행하고 있다. ‘동물 보호·소유·분양에 관한 법령’은 동물복지의 향상을 주목적으로 하되, 반려견 통제를 수월하게 해 대다수 시민이 사용하는 도시공간을 안전하게 운영하기 위한 법률이다. 먼지·냄새 제거를 위한 스프링클러 설치, 주기적인 소독 등으로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도록 했다.

 


베를린시 최고속도 30㎞/h 제한구역 확대
독일 베를린시가 현재 시행 중인 최고속도 30㎞/h 제한구역인 ‘템포30(Tempo30)’ 구간을 확대하고 일부 구역 경유차량통행제한 등을 골자로 한 새로운 대기오염 대책을 시행했다. 시의 조치는 2018년 10월9일 베를린 행정법원이 베를린 주정부가 유럽연합(EU)의 이산화질소 배출 허용치를 지속 초과한 것을 지적하며, 새로운 조치를 시행하라고 판결한 데 영향을 받았다.
 
시정부는 전기자동차를 친환경 자동차로 적극 홍보하고, 연방교통국이 지정한 질소산화물 저감시스템 도입 시 개인 차량의 개조를 지원할 예정이다. 한편 도심(지하철 S반 순환선안쪽) 내 주차장 관리지역을 45%에서 75%로 확대하여 자가용의 수를 줄이고, 대중교통과 자전거 이용을 늘리기로 했다. 최고 속도 30㎞/h 제한구역인 템포30을 확대해 템포30 구간의 총 길이를 20.6㎞로 늘리고 33개 도로 전체, 59개 도로의일부 구간에 적용한다.

 

 

상하이시, 
숙박업소 일회용품 자발적 제공 금지 

중국 상하이시가 7월1일부터 시내 숙박업소가 투숙객에게 무료로 제공하던 일회용품의 자발적 제공을 금지했다. 시정부는 단속과 과태료 부과를 엄격히 하는 한편, 음식점·배달업체 등의 자발적 일회용품 제공도 규제해 깨끗한 도시 만들기에 노력 중이다. 상하이시는 생활쓰레기 관리조례 제22조에 ‘숙박 경영업체는 소비자에게 자발적으로 객실 내 일회용품을 제공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을 규정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숙박업소에서 투숙객에게 무료로 제공했던 6가지 일회용품의 자발적 제공이 금지된다. 6가지 일회용품은 칫솔, 빗, 샤워타월, 면도기, 손톱깎이, 구둣솔 등이다. 무료 제공금지 품목은 여행객이 쉽게 휴대할 수 있고 일상생활에서 반복적으로 사용 가능한 물품으로, 숙박업소의 운영 상황과 투숙객의 편의성·만족도를 고려해 선정한다. 숙박업소가 객실에 일회용품을 자발적으로 비치할 수 없으며, 투숙객이 명확하게 요청할 때에 한해 제공할 수 있다. 일회용품 제공 비용의 청구 여부는 숙박업소의 자율에 맡겼다.

시는 해당 규정을 어긴 숙박업체에 경고·시정명령을 내리고, 기한 내에 위반행위를 개선하지 않으면 과태료를 처분할 수 있다. 과태료는 500위안(9만 원) 이상, 5,000위안(90만원) 이하이다.
 

 

로봇이 투숙객에게 일회용품 전달 
상하이시 일부 호텔은 로봇이 투숙객에게 일회용품 등을 전달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투숙객이 스마트폰 위쳇(WeChat) 앱으로 객실의 QR코드를 스캔하면, 온라인 상점에서 세면용품이나 간식 등을 구매하거나, 무료 치약·칫솔 등을 요청할 수 있다.
호텔은 투숙객의 요청이 접수되면 로봇을 이용해 객실 문 앞까지 해당 물품을 전달한다. 정책 시행 일주일 후 상하이시내 호텔의 로봇배송 업무량은 평균 60% 증가했으며, 일부 호텔은 300% 이상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주, 미사용 전자제품 나눔박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주는 유해전자폐기물의 발생량 감축을 위해 올해 60곳에 나눔박스를 추가로 설치했다. 나눔박스를 매개로 사용하지 않는 전자제품을 쉽게 나누고 재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무료 드롭과 픽업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자폐기물의 배터리·전구 등에서 발생하는 수은·납·크로뮴·카드뮴·은·코발트·비소·팔라듐·구리 등의 독성 유해물질이 토양이나 하천에 스며들면 아동의 신체적·정신적 발달을 방해하는 신경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시민이 사용하지 않는 전자제품을 자유롭게 나눔박스에 기부하면, 필요한 사람이 박스에서 수거하여 재활용할 수 있다. 나눔박스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사는 시민은 주정부 웹사이트나 환경국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1인당 최대 5kg까지 픽업 배달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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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의 글


"공직자 ‘권력’과 ‘봉사’는 같은 말...시민 목소리 늘 경청" [유정복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 회장 겸 인천광역시장]

인터뷰는 개헌 얘기가 강을 이루며 민주주의의 바다에 이르렀다. 난파당하지 않고 견고한 몸으로 정박한 목선 유정복은 강인했다. 아니 처절했다. 공직생활을 꿰뚫는 봉사 정신은 권력에 대한 ‘지론’이었고 시민 국민과의 대화로 몸에 밴 ‘낮은 눈높이’는 권력을 쓰는 ‘정도’로 설명됐다. 달변이 아니어서 ‘선동’에 능하지 않고 제스처는 화려하지 않아 ‘분신술’과 거리가 멀다. 대한민국 시도지사협의회장으로서 더 큰 권력은 ‘지방분권’ 실현이었고 인천광역시장으로서 진정한 권력은 ‘시민 배부른 행복’ 쟁취였다. 시도지사협의회장으로서 지방분권 ‘완전’ 정복은 지역 경쟁력 강화로 이루어질 것이다. 개헌으로 인사 재정 조직의 권한을 중앙에서 넘겨받고 헌법 전문에 지방자치 실시를 못 박아야만 전체 국가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대통령의 결단만 남았다. 전국에 메아리치는 지방자치 숙원민의가 가장 큰 원군이다. 인천의 성공 사례는 저평가된 것 같아 낯설다. 저출생을 뚫은 아이 플러스 드림 정책 시리즈나 부쩍 자란 지역경제는 전국구 모범사례다. 그러나 저출생 타개를 위해 인구 부처 신설안을 국회에 냈으나 ‘권력’에 막혀있다. 좋은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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