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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초고령사회 대비하는 고령자 대상 ‘쇼핑재활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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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일부 지자체가 쇼핑활동이 고령자의 운동·인지능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점에 착안해 쇼핑재활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쇼핑이 신체적·인지적 기능 강화

시마네현(島根県) 운난시(雲南市)가 지난해 9월 시범사업을시행해 긍정적 성과를 거둔데 이어 야마가타현(山形県) 덴도시(天童市)가 10월부터 일본 지자체 최초로 본격적인 쇼핑재활사업을 시작했다.쇼핑재활사업은 고령자가 직접 쇼핑을 하면서 물건을 살 때신체적·인지적 기능의 유지 강화효과가 발생하는 것을 활용한 재활 사업이다. 허리나 다리가 아파 외출을 꺼리는 고령자들이 쇼핑을 통해서 개호(介護·환자나 노약자 등을 곁에서돌보는 일)가 필요한 상황을 피할 수 있고 궁극적으로 자치단체의 복지 예산을 줄일 수 있다. 쇼핑 중 보행으로 신체적 운동기능이 향상되고 물건을 고르거나 결제할 때 점원과 이야기하면서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유지한다. 또 물건을 살피고가격을 계산하는 행위는 인지기능 유지와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

 

운난시는 지역쇼핑센터 중 빈 공간을 개호시설로 보수해 활용한다. 고령자가 개호시설 이용과 쇼핑재활을 한 곳에서동시에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운난시 쇼핑재활 시범사업에 참여한 대상자는 운동 능력과 인지능력이 모두 향상된 것으로 조사됐다. 처음 시작할 때 참가자 51명 중 80%가 ‘다리와 허리 통증’과 ‘운동기능 문제’가 있다는 판정을 받았으나 3개월의 쇼핑 재활 훈련을 끝낸 후에 그 비율은 32%로 감소했다. 쇼핑재활 보급에 힘쓰고 있는 운난시의 복지 기업인 ‘히카리(光) 프로젝트 주식회사’에 의하면, 쇼핑재활은 개별 요양시설이나 상업 시설 단위로 실시하는 예는 있지만, 자치체가 주체가 되어 하는 것은 일본에서 처음이라고 한다.

 

덴도시 9개 개호사업소와 연계

덴도시는 시내 9개 개호사업소(요양시설)와 4개 상업시설과연계해 지난 10월10일 쇼핑재활 사업에 착수했다. 덴도시의한 수퍼에 모인 70~80대 여성 6명이 점원의 안내를 받아 쇼핑했다. 이들은 평소에는 다리나 허리통증 때문에 거의 외출을 하지 못하던 사람들인데 그 중에는 2년 만에 처음 쇼핑을한다는 사람도 있었다. 쇼핑재활에 참여하는 고령자들은 요양시설 직원이 대상자 자택을 방문해 차량으로 픽업해 쇼핑재활센터까지 이동했다. 거동이 좋지 않고, 쇼핑을 혼자서 할수 없는 88살의 한 여성은 사업소 직원의 도움을 받으며 손자가 좋아하는 물건을 적은 메모지를 들고 점내를 돌았다. 발목에 찬 만보계에 약 30분만에 1,117보가 표시됐다. 이 여성은“최근 이렇게 많이 걸었던 적이 없다. 스트레스도 발산할 수있어 즐겁다”고 말했다. 머리보다 높은 선반이나 발밑에 진열된 상품을 잡으려고, 손을 뻗거나 구부리거나 하면서 쇼핑자들의 운동 능력은 자신도 모르게 향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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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자 급증 지자체 부담 완화 목적도

덴도시 쇼핑재활사업 비용의 9할은 중앙정부와 자치체가 부담한다. 참가자는 월 1,410 엔(약 1만 4,000 원)만 내면 월4회까지 참가가 가능하다고 한다. 덴도시 쇼핑 재활 사업은개호가 필요한 고령자를 가급적 줄여서 지자체의 재정적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초고령사회 일본에서 개호가 필요한 고령자는 650만 명을 넘어 최근 10년 사이 1.4배로 급증했다. 2025년, 단카이 세대(일본의 베이비붐 세대)가 전원 75세 이상이 되면, 개호가 필요한 고령자는 더욱 더 증가할 것이다. 지자체마다 개호 서비스 예산 부담이 만만치않다.

덴도시의 쇼핑재활 대상 인원은 약 900명 정도인데 시는 우선 약 700만 엔(약 7,013만 원)의 예산을 확보해 50명 정도를대상으로 주 1회 쇼핑재활훈련을 실시한다. 요양시설 직원이 마트까지 인도하고 쇼핑을 돕는다. 시는 효과를 검증한 다음 참가자 수와 협력사업 점포를 점차 늘릴 방침이다.

 

치매에도 긍정적 효과

덴도시의 한 복지단체 관계자는 “쇼핑 재활에서는, 쇼핑 전에, 자택에서 무엇을 살지를 생각합니다. 그리고 가게에 오고나서는, 걸으며 자신이 사고 싶은 상품을 찾기 때문에, ‘뭔가를 하면서 생각한다’라고 하는 행동이, 치매에도 긍정적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고령자가 쇼핑할 때 사용하는 카트는 재활을 위해 특별히 고안된 것이다. 허리에 통증이 있는 사람도 간단하게 누를 수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 팔꿈치에 체중을 실으면 고관절의 운동이 원활하고 수레를 밀면서 옆구리를 조임으로써 몸통이 안정되어 긴 거리도 걸을 수 있게 된다는 점을 감안했다. 체중을 들여도 넘어지지 않고 무거운 짐을 실어도 균형을 쉽게 잡는다. 팔이 놓인 장소 가까이에 가방을 들거나 바구니를 설치하고 지갑을 쉽게 열 수 있도록 설계되고 방해가 되지 않는 장소에 지팡이를 둘 수 있게 만들었다. 시는 쇼핑재활 사업이 고령자의 건강 유지나 의료비 억제 뿐만이 아니라,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65세이상 노인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가 넘는 초고령사회로 가고 있는 우리나라 지자체들도 쇼핑재활사업을 도입할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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