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특유의 역사와 문화, 종교의 혼을 넉넉하게 품은 충남 내포문화숲길이 지자체가 자체적으로 조성해 운영 중인 숲길로는 최초로 국가 숲길에 올랐다.
산림청이 홍성과 예산, 서산, 당진 등 4개 시‧군, 112개 마을에 걸친 320㎞의 내포문화숲길을 국가 숲길로 지정한 데 따른 것이다.
2020년 6월에 도입한 국가 숲길은 숲길의 생태‧산림적 가치와 역사‧문화적 가치가 큰 숲길로, 산림청장이 지정‧고시해 관리하는 제도다.
현재까지 국가 숲길은 전국에 네 곳에 지정돼 있다. 지리산 둘레길과 대관령 숲길, 백두대간 트레일, 비무장지대 펀치볼 둘레길이다. 이번에 지정된 내포문화숲길과 울진금강소나무숲길이 추가돼 6곳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지자체가 조성, 운영 중인 숲길이 국가 숲길로 지정된 곳은 내포문화숲길이 유일한 것으로 충남도는 밝혔다. 충청남도는 76억 원을 투입, 2010년부터 3년 동안 내포문화숲길을 조성해왔다.
내포문화숲길은 가야산, 덕숭산, 용봉산, 오서산 등 충남을 대표하는 명산을 아우르고 있어 자연 경관이 빼어난 데다 산림‧생태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산마애삼존불과 임존성, 한용운 선생 생가와 천주교 솔뫼성지 등 역사‧문화 유적과 함께 동학의 역사가 깃든 내포 역사 인물 동학길(만해 한용운~이응노 생가지 연결 구간 58.5㎞), 나당연합군과 치열한 전투를 회상할 수 있는 백제부흥군길(110.3㎞), 원효대사가 걸었다는 원효 깨달음길(103.5㎞), 천주교 성지가 있는 내포천주교순례길(47.8㎞) 4개 주제로 조성돼 다양하게 감상할 수 있다.

앞서 충청남도는 국가 숲길 지정을 받기 위해 4개 시‧군, 중부지방산림청, 사단법인 내포문화숲길 등 6개 기관이나 단체와 업무협약한 바 있다.
2017년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 균형발전 선도 최우수 사업에, 2019년 산림청 주관 산림복지분야 합동워크숍 우수사례 대상을 수상해 그 우수성을 인정 받기도 했다.
이번 국가 숲길 지정에 따라 충남도는 서해의 역사와 문화, 종교의 혼을 품은 내포문화숲길이 전국적으로 알려져 관광객 유입과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을 단풍이 절정을 이룬 요즘, 내포문화숲길을 걸으며 빼어난 풍광을 감상하고, 내포문화와 역사, 종교의 발자취를 따라 걸어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