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여름은 강 엘니뇨 현상으로 인해 더욱 무덥고 습한 날씨가 예상된다.
지난해보다 체감상 더 덥게 느껴지는 2023년 여름. 기후가 변하고 있다는 건 피부만 느끼지 않는다.
기후 변화는 우리 농가에도 어김 없이 찾아왔다. 그래서일까. 토종감자인 '수미감자' 농사 짓기가 점점 힘들어진다고 한숨 섞인 목소리로 토로하던 농부의 말이 떠오른다.
이런 변화가 감지되는 가운데 '흑마늘'로 유명한 경북 의성군이 전국 최초로 도입한 '농업기상재해 조기경보서비스'가 눈길을 끈다. 이 서비스는 의성군이 농업 분야에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는 사업의 하나로, 기후 변화 시대에 농작물의 생산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구축했다.
우리나라는 지형이 복잡해 농장의 위치에 따라 기상 환경이 제각각이고 재배 작목별 재해를 입는 기상 조건도 각양각색이다. 그럼에도 기상청이 제공하던 자료는 이러한 상황을 반영하지 못해 농가들이 이용하는 데 제약이 따랐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성군이 전국 시군 최초로 농장맞춤형 기상재해 조기경보서비스를 구축한 것이다.
이 서비스는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국지기상 예측 기술'과 '기상위험 판정기술'을 토대로 농장 단위의 날씨와 재해 정보, 대응 지침을 모바일로 예보한다.
읍면 단위의 기상청 자료와 다른 점은 '농장단위'의 기상정보를 제공해 농업인이 재배하는 농작물의 농장별 재해 예측 정보를 수시로 받을 수 있어 농작물의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장점이 있다.
이와 함께 병해충 발생 예측 정보도 미리 알 수 있어 병해충으로부터 피해를 사전 예방할 수 있다.
의성군은 2019년 전국 처음으로 군 단위 스마트 농업 추진을 목표로, 주요 농작물인 벼, 마늘, 사과의 노지 스마트농업 추진전략 방안을 수립했고, 2021년에 노지 스마트농업 세부 추진 계획 방안을 마련했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농업 분야에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는 농업인의 농작물 생산성 향상과 함께 농업 경쟁력 강화, 재해 대처 및 피해 최소화에 큰 도움이 된다"라며 "앞으로도 농업 분야에 디지털 전환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의성군 농업의 안정적 발전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