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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배·배은숙㈜나무들 공동대표 인터뷰] “여러분의 발 밑은 우리가 지킵니다”

15년 목재 외길... 안전·친환경 기술로 공공 인프라의 기준을 다시 쓰다

대한민국의 도시는 지금 ‘걷는 공간’의 경쟁에 들어섰다. 수변 데크길, 스카이워크, 둘레길, 무장애 보행로까지. 그러나 화려함 뒤에 남는 질문은 같다. 과연 안전한가. 그리고 오래 갈 수 있는가.

 

충청남도 청양군 운곡농공단지에 자리한 ㈜나무들은 지난 15년, 이 질문에 한 길로 답해온 기업이다.

 

목재 외길을 걸어온 김기배 대표와 공간의 가치를 설계해온 배은숙 대표. 두 사람이 쌓아온 시간은 기술과 감성을 결합한 브랜드가 되었고, 안전과 친환경을 타협하지 않는 기업 철학으로 자리 잡았다.

 

조달 인증과 장인정신 위에 세워진 신뢰는 이제 공공시설 목재 시장의 ‘4세대’ 기준을 준비하고 있다.

 

“안전은 타협의 대상이 아니라 기업의 신뢰입니다.”
“여러분은 행복하게 걷기만 하십시오.”
“발 밑은 저희가 지키겠습니다.”

 

㈜나무들이 만드는 것은 단순한 데크가 아니다.

 

 

이영애 월간 지방정부 발행인_ 공장에서 인터뷰를 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사명이 참 정겹습니다. ‘나무들’, 어떤 뜻입니까?
김기배 ㈜나무들 공동대표_ 말 그대로입니다. 나무를 소재로 하는 기업이고, 나무가 주는 편안함을 담았습니다. 저는 임업을 전공했고, 졸업 후 지금까지 목재 한 길을 걸어왔습니다.
배은숙 ㈜나무들 공동대표_ 저는 미술을 전공했습니다. 나무가 주는 감성이 있잖아요. 빌딩 숲에서도 자연을 느끼게 하고, 거기에 디자인을 더하면 전혀 다른 공간이 된다고 봤습니다. ‘시설물’이 아니라 ‘경험’이 되는 길을 만들고 싶습니다,


“목재는 제 전공이자, 인생입니다”
“천연목재는 느낌이 다릅니다”

 

이영애_ 목재 사업을 15년 외길로 걸어오셨습니다. 두 분이 회사를 운영하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철학은 무엇입니까?
김기배_ 안전입니다. 안전은 타협할 수 없습니다. 기업의 신뢰이자 시민 생명과 직결된 문제입니다.
배은숙_ ‘신뢰’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시민들은 길을 걸으며 어느 회사 제품인지 생각하지 않잖아요. 하지만 우리는 압니다. 내구성이 좋아야 유지관리 부담이 줄고, 그건 지자체 예산 절감으로 이어집니다.

 

이영애_ 말로만 “안전과 신뢰”를 외치는 기업도 많습니다. 나무들은 현장에서 어떻게 증명합니까?
김기배_ 현장은 정직합니다. 보행로는 비·눈·염분·온도차 같은 환경 조건과 구조 설계, 시공, 사후관리를 함께 봐야 합니다. 저희는 하부 구조 기술을 중시합니다. 보이지 않는 부분이 안전을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배은숙_ 저는 ‘디테일’이 곧 안전이라고 봅니다. 마감이 정교하면 걸림이나 틈새, 미끄러짐 위험이 줄어듭니다. 디자인은 장식이 아니라 사람의 움직임을 안전하게 설계하는 과정입니다.

 

이영애_ 데크 시장이 많이 변했습니까? 지금 흐름을 ‘세대’로 나눠 설명해주신다면요.
배은숙_ 많이 변했습니다. 1세대는 피스로 체결하는 일반 시공이었고, 2세대는 구조 설계에 기술이 반영됐습니다. 지금은 3세대입니다. 난이도 높은 공법과 다양한 소재, 여기에 디자인까지 접목되는 단계입니다.

 

이영애_ “기술력’을 객관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도 있을까요?
김기배_ 저희는 조달청 우수제품과 중소벤처기업부 성능인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공인기관 시험과 심사를 통과해야 하고, 내구성·유지보수·시공성·경제성을 종합적으로 인정받아야 합니다.

 

이영애_ 우수제품과 성능인증은 ‘관공서 입장’에서도 도움이 됩니까?
배은숙_ 도움이 큽니다. 공무원 입장에선 ‘민원’과 ‘유지관리’ 부담을 줄이는 게 중요하잖아요. 인증 제품은 하자가 줄고, 일괄 공사로 책임 소재가 명확하여 관리도 훨씬 수월합니다.

 

 

이영애_ 천연목재를 고수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요즘은 합성목재도 많이 쓰지 않나요?
김기배_ 천연목재는 발에 닿는 느낌부터 다릅니다. 접지력, 부드러움, 안정감이 확실하고 무엇보다 친환경이죠. 보행로는 시민이 매일 밟는 공간이니까요.
배은숙_ 합성목재는 목분과 플라스틱을 섞어 뽑아내는 방식입니다. 저희는 자연 그대로의 목재를 씁니다. 다만 소재만으로 끝나진 않아요. 목재에 직접 피스를 체결하지 않는 방식처럼, 안전과 외관을 함께 잡는 공법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이영애_ 이번 기회에 단체장님들께 한 말씀 하시죠.
김기배_ 주민 건강을 생각하면 친환경 목재가 맞다고 봅니다. 길은 결국 사람 건강과 연결됩니다. ‘잘 걷게 만드는 길’이 지역 복지의 시작입니다.


이영애_ 대표님들이 자랑하고 싶은 현장은 어디입니까? “여긴 꼭 걸어보라”는 곳이요.
김기배_ 홍성 죽도 스카이워크가 있습니다. 배를 타고 들어가 바다 위를 걷는 느낌을 받는 곳입니다.
배은숙_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로 알려진 포항 해안 전망대도 저희가 작업했습니다. 저는 시설이 자연을 이기는 게 아니라, 자연을 더 편안하게 느끼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영애_ (웃음) 나무들이 만든 현장은 모두 명소라는 거네요. 지자체 담당자들이 특히 체크해야 할 포인트는 무엇입니까?
김기배_ 첫째는 안전, 둘째는 유지관리입니다. 처음엔 멋있지만 2~3년 지나 민원이 쏟아지는 시설이 있습니다. 재료, 구조, 배수·통풍, 마감까지 한 세트로 봐야 장기적으로 예산을 아낄 수 있습니다
배은숙_ 저는 ‘지역성’입니다. 어디나 비슷한 데크가 아니라, 그 지역 특성이 디자인으로 읽혀야 합니다. 그래야 관광도 되고 주민 애착도 생깁니다.

 

“조달 단가는 현실을 반영해야 합니다”
“농공단지, 장점도 많지만 인력난이 큽니다”

 

이영애_ 공공조달 환경에서 어려움은 없습니까? 나라장터 단가 구조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배은숙_ 물가 상승이 반영되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 등록 업체는 현 물가가 반영되지만, 기존 업체는 예전 등록된 단가를 적용받는 상황이죠. 동일 규격·동일 수종에서 이런 차이는 조정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김기배_ 나라장터는 중소기업에 큰 판로입니다. 다만 현실 물가를 반영하는 합리적 단가 조정 체계는 고민이 필요합니다.


이영애_ 지방정부 공직자들이 정책적으로 함께 고민해 볼 지점이 있다면요?
김기배_ 관광 인프라나 지역 활성화를 위해 시설물이 필요할 때가 많습니다. 다만 무분별한 설치가 아니라, 지역에 꼭 필요한 시설이었으면 합니다. 공직자분들의 노력을 존경하고, 기업도 책임 있게 보조를 맞춰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배은숙_ 저는 “설치 이후”까지 설계하는 행정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시설물은 준공이 끝이 아니라 시작이잖아요. 유지관리 비용과 점검 체계, 하자 대응 기준을 처음부터 고려하면 민원은 줄고 예산은 아끼고 시민 만족도는 높아집니다.

 


이영애_ 농공단지 입주 기업으로서 체감하는 장점은 무엇입니까?
김기배_ 지역 우선구매 제도나 행정 지원은 도움이 됩니다. 지역에서 기업과 지자체가 긴밀히 호흡하며 상생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배은숙_ 여러 지원사업이 농공단지 기업 중심으로 설계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다만 청년 인재 유입을 위한 정주 여건 개선, 노후 단지 리모델링, 스마트팩토리 지원 같은 확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영애_ 그럼 어려움은 무엇입니까? 현장에서 가장 크게 느끼는 문제는요.
김기배_ 인력 확보가 쉽지 않습니다. 생산 인력도 그렇지만 전문 인력이 농공단지에서 근무하기는 더 어렵습니다.

배은숙_ 생산 인력은 어느 정도 가능하지만 디자인·설계 인력은 확보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대전과 광명에도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역이 좋아지려면 정주 여건이 함께 개선돼야 합니다.


이영애_ 지방정부가 농공단지를 ‘진짜 산업 생태계’로 만들기 위해, 가장 먼저 손대야 할 것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김기배_ 관리 체계입니다. 단지가 많아도 전담 구조가 약하면 지원이 흩어집니다. 인력·판로·기술지원이 한 덩어리로 움직여야 합니다.
배은숙_ 인재가 들어올 생활 기반입니다. 기업만 유치한다고 사람이 오진 않습니다. 주거·교육·문화·교통이 괜찮다는 확신이 있어야 젊은 인재가 움직입니다.

 


이영애_ 지방정부와 함께하는, ㈜나무들의 비전은 무엇입니까?
김기배_ 초심을 잃지 않겠습니다. ‘설치’보다 ‘지속’을 더 중요하게 보는 회사, 시민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오래 필요한 시설물을 만드는 회사가 되겠습니다.
배은숙_ 트렌드는 바뀝니다. AI가 접목된 쿨링포크, 미세먼지 저감 기능, 태양광 에너지 기반 시설물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보행자를 위한 다양한 소재의 데크 개발도 진행 중입니다. 사람들이 저희가 만든 길을 걸을 때 “편안하다”라고 느끼는 것, 그게 목표입니다.

 

 

이영애_ 마지막으로, 이 인터뷰를 읽는 전국의 단체장과 공직자, 그리고 시민들에게 전하는 나무들의 소신 발언을 듣겠습니다.
김기배_ 현장은 결국 시민의 삶입니다. 안전은 비용이 아니라 책임입니다. ‘준공’이 끝이 아니라 ‘관리’가 시작입니다. 오래 가고 안전하고 관리가 쉬운 길로 신뢰를 쌓겠습니다.
배은숙_ 어디서나 똑같은 시설물이 아니라, 그 지역의 자연·문화·생활이 읽히는 공간이면 좋겠습니다. 시민들은 그 길을 매일 걷고, 그 경험이 도시 이미지를 만들 수 있도록 저희도 함께 노력하겠습니다.

 

이영애_ 네, 여러분. 어떻게 보셨습니까? 저는 ‘친환경 소재’라는 점이 특히 와닿았습니다. 오늘, 곳곳에서 국민의 삶과 지역사회의 바람을 실현하는 기업이 있다는 걸 다시 확인했습니다. 여러분이 걷는 걸음마다 친환경 ‘나무들’이 함께한다는 사실을 기억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인터뷰를 마치며 김기배 대표가 웃으며 말했다. “여러분은 행복하게 걸으십시오. 발 밑은 저희가 지키겠습니다.”

 

[지방정부티비유=이영애 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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