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호 행정안전부 지방자치분권실장 “공직생활을 잘하는 3가지 방법”

행정안전부 지방자치분권실 박성호 실장. 경찰대학을 졸업하고 1991년 행정고시로 공무원이 된 지 올해로 30년째, 신의 은총을 받아야 오른다는 우리나라 1급 공무원 200여 명 중 한 사람이다. 강산이 세 번 바뀌는 동안, 세상과 사람을 보는 자기만의 눈이 생겼을 그에게 ‘공직생활을 잘하는 3가지 방법’을 들어본다.

 

이영애 발행인_ 안녕하십니까, 박성호 실장님, 영상을 QR로 찍어 보신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박성호 실장_ 정부도 QR코드를 접목하면 국민 입장에서 유용할 것 같습니다. 우리도 한번 시도해보겠습니다. 


이영애_ 행정안전부의 중책을 맞고 계신데 지금 우리가 알았으면 좋을 따끈따끈한 거 있으면 말씀해주세요. 
박성호_ 지방자치법 개정안이 32년 만인 작년 말에 통과돼 내년 1월 13일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됩니다. 모델 사업을 해서 전국적으로 확산하고자 합니다. 

 

이영애_ 실장님은 행정안전부, 청와대, 울산시, 경남 등 많은 지자체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지 않습니까. 실장님의 공직관이 궁금합니다. 
박성호_ 저 스스로 그렇지만 제 조직원에게도 강조하는 것은 공직자로서 일반 국민도 마찬가지지만 내가 바꾸고 싶은 세상, 국민의 삶을 바꿔주고 싶은 것이 어떤 것인지가 중요한 것 같고, 그 속에서 본인의 역할을 찾아야 하는 것이겠지요. 1995년 내무부 지방자치기획단에 와서 20~30년간 지방자치와 균형발전 업무를 해왔는데 지금 실장이란 최종 책임자 자리에 있습니다. 경험을 통해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으나 제가 깨우쳤던 여러 교훈이나 이런 것들을 이 자리에서 뭔가 이루어놓고 싶고, 우리 조직 구성원들과 제 생각과 경험을 나누는 것이지요.


이영애_ 경찰대학에서 연마한 체력과 정신력이 살아 있다고 하셔도 스트레스 없는 사람이 없잖아요. 업무와 관련돼 겪는 어려움을 어떻게 푸시나요?
박성호_ 제가 퇴근할 때 소주 한잔하는데요, 아주 열심히 일했을 때는 소주가 너무 맛있게 잘 넘어가요. 약간 덜했다고 생각되면 소주가 쓰기도 하고 맛이 없는 느낌을 받습니다. 술 한잔하면서 스트레스도 풀고, 코로나19 전에는 직원들과 노래방도 가곤 했지요. 

 

이영애_ 그렇지 않아 보이시는데 성격이 참 좋으세요. 일 잘하는 공무원 유형이 있나요? 
박성호_ 딱히 규정하기는 어렵지만, 직원들을 대할 때 사랑스럽거나 흐뭇하거나 기분 좋을 때가 있지요. 제가 이야기를 안 했는데도 미리 앞을 내다보고 보고서를 가져오는 직원, 한 가지를 이야기했는데 거기에 1을 더해 오는 직원, 제가 미처 못 챙겼는데도 이미 챙기고 있는 직원입니다. 너무 사랑스럽지요. 든든하고 좋습니다. 본인의 일을 스스로 알아서 챙기는 직원도 있는데, 그런 직원들은 윗사람 입장에서 보기에 좋지요.


이영애_ 듣기만 해도 흐뭇하네요. 그럼 흐뭇하지 못한 유형이 있나요? 
박성호_ 앞의 직원과 반대의 경우지만, 본인이 처한 상황이라는 게 있어 이야기를 들어주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조직 사회가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는 게 저는 반드시 좋은 건 아니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공직생활에서 가장 허탈한 경우가 본인이 그 자리를 떠났을 때 본인의 발자취가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을 때거든요. 강압적 지시로 남길 수 있겠으나 본인이 떠나고 난 뒤 도로 원위치로 가버리면 그간 노력했던 흔적이 남아 있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이영애_ 경찰대학을 나와 1급까지 오는 과정에서 실장님의 그간 공직관과 공직생활이 요즘 공무원과 차이가 있나요? 
박성호_ 흔히들 MZ 공무원들은 일보다 개인이 더 중요하다, 조직의 충성도가 떨어진다는 이야기를 하는데요, 글쎄요. 저는 지금의 젊은 세대들이 제가 경험했던 젊은 세대보다 훨씬 더 어려움과 난관을 극복해 들어왔고 역량도 큰 것 같습니다. 우리 30대 초반 직원들 가운데 일부는 평일 늦게까지 근무하고 주말에 스스로 나와 일하고 있어요. 누가 시켜서 하는 게 아니고 본인의 일이기 때문에 하는 거지요. MZ세대를 일반화해서 어떻다고 정의 내리면 오히려 그들을 과소평가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 세대에겐 여건을 잘 만들어주면 된다고 봅니다. 

 

이영애_ 제가 ‘고위공직자 달라달라’ 인터뷰를 많이 하는데, 오늘 실장님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진짜 다르네요. 그래도 세대 차이는 있지요? 
박성호_ 소통을 하려고 노력합니다. 직원들과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 때 담당 사무관이나 주무관이 저에게 전화나 메신저를 하거든요. 거리낌이 없어요. 세대 차이가 나지만, 소통의 결과는 좋습니다. 

 

이영애_ 옛날에는 1급한테 전화를 감히 못 했지요. 새내기 공무원들에게 공직생활 잘 하는 노하우를 3가지를 전수해주시죠.
박성호_ 공직생활 초기 3년이 일생을 좌우한다고 하지요. 저는 처음 3년간, 5년간 진짜 열심히 제 열정을 다해 역량을 보여주려고 했어요. 그때 제대로 평가를 받으면 그다음에 조금 쉬어도 되고, 조금 실수가 있어도 ‘뭔가 사정 있겠지’ 하는 겁니다. 초기에 평가를 받지 못하면 그렇지 못하다는 겁니다. 그리고 자주 대화를 나눠야 해요. 윗사람도 100% 자신이 없는데 이야기를 해주면 도움이 되거든요. 주눅 들 필요 없어요. 예의를 갖춰 이야기하라고 하고 싶습니다. 윗사람들은 오히려 그러길 바라거든요. 아울러 적극적이고 능동적이어야 하며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져야 되지요. 무슨 일이건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를 생각하지 않으면 안 하려고 하며, 아이디어도 떠오르지 않아 조직에 도움이 안 되거든요. 

 

이영애_ 공직자 선배로서 앞으로 대한민국 행정을 이끌어갈 세대에 당부 한 말씀 부탁합니다. 
박성호_ 공직사회의 가장 큰 덕목은 ‘전문성’입니다. 해당 일에 대한 문제점과 대안을 대한민국 누구보다 잘 꿰뚫고 있어야 합니다. 특히 현장에 기반을 둔 전문성을 갖춰야 하는데, 그러려면 현장과의 소통은 필수입니다. 현장을 알면 정확한 대안을 제시할 수 있거든요. 전문성을 갖추고, 항상 현장에 있으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이영애_ 인터뷰하면서 실장님 이야기를 들으니, 정말 고위 공직자가 달라달라입니다. 진짜 다르시군요. 수고하셨습니다. 
박성호_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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