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지순례’란 신조어가 생길 만큼 빵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여기에 혼술, 혼밥 하는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간단하게 한 끼를 해결하려는 욕구와 맞물려 끼니대용으로 빵을 고르는 이들이 늘어나는 것이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의 ‘국내 베이커리 시장 동향과 소비트렌드 변화’ 조사 결과, 국내 제빵산업 시장 규모는 2015년 3조 7,000억 원에서 2019년 4조 4,000억 원으로 연간 4%대로 성장하고 있다.
전라남도는 지역에서 나는 농수산물을 원료로 만든 빵을 관광 상품화하기 위한 종합 지원책을 마련하고 지역 특화 빵 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겠다고 10일 밝혔다.

전라남도는 관광객 6,000명 시대에 발맞춰 관광지 방문 시 꼭 맛봐야 하는 대표 간식으로 지역 특화 빵 산업을 집중적으로 키워 지역 농수산물 소비 촉진과 지역 경제 활성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도내 14개 시‧군의 특화 빵을 22개 시‧군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하기 위해 ‘1시군 1특화 빵’을 집중적으로 육성키로 한 것.
지난 연말 기준 14군데였던 특화 빵 생산 업체 수를 50군데로 늘리고 매출액도 106억 원에서 150억 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생산자 역량을 높이기 위해 워크숍을 진행하고 특화 빵이 없거나 추가로 신규 제품 개발이 필요한 7개 시‧군은 호텔조리제빵과가 있는 전남도립대 및 기업체와 협업해 신제품도 개발한다.
전남도립대의 경우 전문 인력 양성과 창업 컨설팅을 지원한다.
화순 고인돌빵, 장흥 표고버섯빵, 담양 딸기빵과 죽순빵, 보성 녹차크로플과 감자빵‧쪽파빵, 장성 사과파이, 신안 퍼플소금빵, 목포 목화솜빵처럼 지역 대표 농‧특산물이나 관광 명소를 연상케하는 이름의 빵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대량 생산기반 구축을 위한 사업을 지원키로 했다. 식품 제조업으로 등록한 업체는 연간 매출액에 따라 1~3억 원의 시설 설치 또는 설치 구축 사업비를 보조금 60%, 자부담 40% 조건으로 지원한다.
유통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시책도 펼친다. 전라남도 온라인 쇼핑몰 ‘남도장터’에 지역 특화 빵 전용관을 개설해 연말까지 15개 업체와 25개의 상품을 입점해 다양한 판촉전을 연다는 계획이다.
지역 특화빵 품평회와 전시판촉행사를 비롯해 한국관광공사 주관 대한민국 관광기념품 부분 공모전, 한국베이커리쇼와 같은 식품박람회에 참가하도록 업체 당 1,000만 원도 보조하기로 했다. CJ프레시웨이 등 전문 유통 기업과 지역 특화 빵을 학교급식의 후식으로 공급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전라남도 관계자는 “여행객이 관광지에서 지역 특화 빵을 꼭 먹어보도록 유도하는 것은 물론이고 언제, 어디서든 남도장터를 통해 구입하도록 유통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며 “대학과 기업체 등과 협력해 단계적으로 식사 대용 특화 빵까지 개발하고 보급해 소비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