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식은 《삼국유사》에 ‘검이불루 화이불치(儉而不陋 華而 不侈, 검소하면서도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다)’라고 백제 문화의 특성을 기록했다. 익산은 경주, 공주, 부여와 더불어 우리나라 4대 고도(古都)이다. 고대 왕국이 갖춰야 할 4대 조건은 왕궁, 사찰, 성곽, 왕릉 이다. 전라북도 익산에는 이 모두가 완벽하게 구현돼 있다. 즉 왕궁은 왕궁리 유적과 왕궁리 오층석탑(국보), 사찰은 미륵사지와 미륵사지석탑, 미륵사지 당간지주, 연동리 석조여래좌상 등이 있으며, 성곽은 익산토성과 미륵산성, 금마도토성, 낭산산성, 융성산성 등이 있고 왕릉은 익산 쌍릉이 잘 보존돼 있다. 특히 왕궁리 유적(사적 제408호)은 백제 궁궐터로 유적 경내에는 백제 왕궁 관련 건물터를 비롯해 왕궁리 오층석탑(국보 289호), 법당터 등 사찰과 관련 유산이 공존하는 복합유적으로 201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록됐다. 어느 시대나 융성한 문화가 있던 곳은 러브 스토리가 빠지 지 않는다. 익산에는 ‘서동요(薯童謠)’가 있다. 서동요는 백제 제30대 무왕이 어린 시절, 신라 제26대 진평왕의 셋째 딸 선화공주를 사랑하는 마음에 당시 신라의 수도 경주로 가서 감자(薯)를 아이(
이번 박람회는 우리나라 미래의 해양 신산업을 내다보고자 주제·산업·체험을 테마로 해양·머드 속에 담긴 인류와 생명의 이야기를 7개의 전시관에 담아냈다. 해양머드주제관은 인트로, 머드의 탄생, 머드의 위기와 극복, 머드의 선물 블루카본, 머드의 가치와 활용, 머드의 미래와 에필로그 존 등 7개의 존으로 이뤄져 ‘보령머드, 생명의 세상’이라는 주제로 전시한다. 해양머드&신산업관은 해양 신산업의 확장과 성장을 주도할 디지털 스트리밍 플랫폼을 구현하며, 해양 레저&관광관은 해양 레저 산업 및 해양스포츠 제품의 기술 공유를 위해 마련됐다. 최근 청년 세대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캠핑, 레저 관련 제품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해양머드체험관에서는 어린이 관람객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해양 직업 체험, 해양생물 관찰, 머드공예, 해양 놀이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또한 치유의 숲이라 불리는 해양머드 웰니스관에서는 머드하이드로테라피 체험 등 다양한 치유 체험과 충청남도 각 시·군의 관광산업 및 특산품을 볼 수 있는 특산품 홍보관을 운영해 중·장년 관람객에게도 많은 볼거리를 제공한다. 관람객을 위한 편의시설로는 만남의 광장, 반려동물 보호소, 해피맘
대구 달서구는 MZ세대가 주목하는 일자리 창출은 물론 유전자 분석과 그에 따른 맞춤형 건강과 뷰티 관리가 중요해진 트렌드에 발맞춰 전국 최초로 유전자 맞춤형 컨설턴트 양성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00년 대비 2021년 대구·경북지역 내 시·군·구별 총인구 변화 가운데 달서구 인구는 2000년 58.9만 명으로, 대구 전 인구의 23%를 차지했으나 2021년 54.5만 명으로 줄어들었다. 대구 경제를 뒷받침하는 성서산업단지가 소재한 대구 달 서구는 대구시청 신청사가 들어서며 산업과 문화가 고루 깃든 대구의 신성장 동력원임에도 인구 감소, 특히 청년 인구의 외부 유출에 대한 고민이 깊다. 달서구는 청년층이 외부로 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다양한 일자리 사업을 추진하는 가운데, 올 2월부터 로하스교육 연구소와 함께 미래 일자리로 주목받는 유전자 컨설턴트 양성 과정을 운영 중이다. 4월부터 운영에 들어간 유전자 컨설턴트 양성 과정은 39 세 이하 달서구민이나 달서구 소재 대학교 졸업(예정)자 30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과정 이수자에게 로하스연구소가 발급하는 디플로마 수여 후 취업으로 연계·지원하는 사업이다. 70만 원 상당의 교육비는 무료다. 유
한번만 들어도 평생 기억되고 꼭 한 번 가보고 싶은 지명, 그것이 경쟁력이고 지역의 농·특산물을 잘 팔리게 할 수도 있다. ‘무릉도원면’, ‘김삿갓면’, ‘한반도면’, ‘산솔면’은 강원도 영월군의 면 단위 행정구역 이름이다. 몇 번을 들어봐도 귀가 행복해진다. 복사꽃 곱게 피는 봄날 꼭 가보고 싶은 곳, 한 번만 들어도 평생 잊히지 않을 것 같은 아름다운 이름들이다. 당초에 영월군 읍·면 이름은 수주면, 상동면, 중동면, 하동면, 서면, 남면, 북면, 주천면, 영월읍이었다. 동서남북의 동쪽을 다시 상동면, 중동면, 하동면이던 곳을 수주면에 법정리로 무릉리와 도원리가 있어 무릉도원면(2016), 서면에 한반도 모형 지형이 있어 한반도면(韓半島面, 2009), 하동면에 조선시대 김삿갓으로 유명 한 난고(蘭皐) 김병연(金炳淵)이 살기도 하고 세상을 떠난 후에 묘가 있어 김삿갓면(2009), 중동면에 솔표 우황청심원 모델 소나무가 있는 곳을 산솔면(2021)으로 바꾸었다고 한다. 지명의 제·개정은 주민의 의견을 들어 시·군, 시·도, 지명위원회를 거쳐 국토교통부 국가지명위원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영월군 유영만 행정팀장에 따르면 “영월군에서도 지역주민 투표에 붙여 개
반려동물 천만시대 전북 임실군 오수에 지명을 활용한 전국 최초 반려동물 관련 시설을 갖추고 미래의 먹거리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반려동물 천만시대다. 반려동물 중 유독 ‘개’를 좋아하는 필자는 관광객을 불러들여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는 의견(義犬)의 고장 전북 임실군 오수로 향했다. 수백 년은 족히 넘어 보이는 고목, 의견(義犬) 비와 의견(義犬)상 그리고 오수 의견에 대한 이야기가 담긴 ‘오수의견공원’을 맨 처음 찾았다. 고려시대 때 지금의 임실군 지사면 영천리에 사는 김개인(金蓋仁)이 총명한 개를 기르고 있었다. 어느 날 그는 이웃 동네 잔칫집에 갔다가 술에 취해 귀가하던 중 길가 마른 풀밭에서 잠들었다. 마침 들에 불이 붙어 그가 누운 자리까지 번져오는 위급한 상황에 김개인이 기르던 개가 시내로 뛰어들어 자기 몸에 물을 흠뻑 적신 뒤 그가 누운 곳을 바삐 오가며 주인을 화마로부터 구해냈다. 개는 애석하게도 죽었다. 술에서 깬 김개인은 자신의 목숨을 구한 개를 정성스레 묻어주고 그 자리에 지팡이를 꽂아두었는데, 그 지팡이가 느티나무로 무럭무럭 자라 그 곳이 훗날 ‘개 오(獒)’ ‘나무 수(樹)’, 즉 오수가 됐다는 설화가 내려온다. 이를 국
전남 장성군에 가면 온통 노란색 세상이다. 황룡강변 옐로우 시티 스타디움을 비롯한 여러 학교와 관공서 건물은 물론이고 아파트 벽체, 버스 승강장, 버스 몸체, 택시, 거리의 간판, 도로변 꽃탑, 식당 반찬 그릇까지 노란색으로 물들어 있다. 심지어 군에서 발간한 예산서, 실·과·소 사무실 시계, 우산까지 눈에 보이는 것은 모두 노란색 일색이다. 그뿐인가. 장성군민의 생명수 장성댐 둑에 노란색으로 새겨진 ‘옐로우 시티 장성’ 문구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다. 장성호 양쪽에 놓인 10㎞가 넘는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황룡 모양의 옐로우 출렁다리와 황금빛 출렁다리가 나온다. 1,000 여 대를 세울 수 있는 주차장이 주말이면 가득 차 이곳의 인기를 실감케 한다. 장성군의 사계(四季)도 노란색이다. 봄철 황룡강 창포 노랑꽃으로 시작해 유채가 만발한다. 황룡강변 좌우에는 봄부터 여름을 거쳐 가을까지 노란색 황금 느릅나무 가로수길이 펼쳐져 있다. 가을엔 해바라기 꽃밭과 황룡강변의 황금 들판이 너울거린다. 모든 자연이 잠드는 겨울이면 노란색 건물과 간판이 어느 계절보다 눈에 띈다. 옐로우 시티는 황룡강을 모티브로 탄생한 장성군의 마케팅 브랜드다. 황룡강은 호남의 으뜸 백암산
2021년 12월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에서 전남 신안군 ‘퍼플섬’을 「2021년 세계최우수 관광마을」로 선정했다. 퍼플섬은 신안군에 자생하는 보라색 도라지 군락지와 꿀풀의 꽃잎이 보라색인 점에서 착안해 ‘사계절 보라색 꽃이 피는 섬’을 콘셉트로 하여 탄생했다. 2015년부터 추진 중인 전라남도 ‘가고 싶은 섬 가꾸기’ 사업에 응모, 선정된 신 안군은 2018년부터 노후 다리를 전폭적으로 정비하고 보라색으로 칠하면서 퍼플섬 첫발을 디뎠다. 퍼플섬이 자리한 전남 신안군 안좌도는 1004개 섬으로 이뤄진 신안군의 세 번 째, 우리나라에서 열네 번째 큰 섬으로, 안좌면 본섬 소곡리 두리마을과 위성 섬인 반월섬까지 380m, 반월섬에서 박지섬을 거쳐 다시 안좌본섬 소곡리 두 리마을까지 보라색으로 이뤄진 1,500m 퍼플교를 비롯해 마을 전체 지붕과 담 장, 창틀, 도로, 둘레길, 식기와 의복까지 눈에 보이는 것은 온통 보라색으로 물 들었다. 보라색은 빨주노초파남보 일곱 빛깔 무지개의 마지막 색 깔로, 빨간색과 파란색을 혼합하면 나오는 색이다. 강렬한 인상을 주지 않으면서도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보라색은 신비로운 매력을 뿜어내 선호하는 여성들이 많은 편 이라고